2020년 침몰 '천안함', 대구급 호위함 7번함으로 9일 진수 예정
[더팩트 박희준 기자] 2010년 3월 북한에 피격돼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이 호위함으로 부활한다. 그러나 천안함을 물에 띄우는 의식인 진수식에 최원일 전 함장은 불참하기로 했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해군은 9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천안함'으로 명명된 신형 대구급 호위함(FFG-Ⅱ) 7번함의 진수식을 연다. 대구급은 해군이 운용해온 1500t급 울산급 호위함(FF)과 1000t급 포항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하는 함정이다. 대구급은 길이 122m, 너비 14m, 높이 35m로 기준 배수량이 2800t으로 울산급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진 체구를 자랑한다.
큰 체구에 걸맞게 장거리 육상과 수상,수중 표적 타격 능력을 갖춘 무기로 무장한다. 5인치 함포와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으로 무장한다.
전술함대지 유도탄은 사거리200여km로 적 연안과 육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무기체계다. 장갑 차량을 관통할 수 있는 자탄 수백 개가 분산폭발하면서 축구장 2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상어는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추진 장치로 공중으로 발사됐다가 바다로 들어가 잠수함을 타격하는 무기다.길이 5.7m, 지름 38cm,무게 820kg이며 사정거리는 18km이상이다.
정부는 천안함 유족회와 천안함재단 등의 요청에 따라 새 대구급 호위함 7번함에 천안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이 '천안함'으로 명명됐다고 밝혔다.
진수식에는 당초 최원일 전 함장과 피격 당시 숨진 장병들의 유족들이 다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 전 함장이 불참 의사를 공개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직속기구라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천안함 재조사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또 한건 했다. 대통령은 천안함이 북한소행이라는데 이들은 어느나라 기구인가"라고 묻고 "내일 천안함 진수식 참가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최 전 함장은 7일에도 '대통령 선거 그리고 천안함의 부활'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지난주 20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대선후보들이 모두 결정이 됐다"고 전제하고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차후 천안함 관련 안보 분야에 대해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천안함은 지난 11년여 북한소행을 인정하면 보수고 부정하면 진보라는 말도 안되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왔다"면서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은 분명하고 변함없는 사실이며 다른 설명 다 필요없고 그자리에서 생존한 58명이 아직 눈시퍼렇게 뜨고 있다"고 일갈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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