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V4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 협력 강조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비세그라드 그룹(V4)에 속한 나라인 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에 '전기차 배터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산업' 등 경제 협력을 제안했다.
V4는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에서 결성된 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협의체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KOTRA, 헝가리 수출청(HEPA) 등이 주최하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한-V4 기업인들이 참여한 '한-V4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V4는 서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을 잇는 지리적 이점 등 우수한 물류네트워크, 뛰어난 인적자원 등을 갖춘 EU의 생산기지이며, 최근 우리 기업들의 핵심 투자지역으로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포럼 축사에서 1989년부터 시작된 양측 상생 협력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한 뒤 "한국과 V4의 상생 협력 결과는 대단하다. 전자, 자동차와 부품, 화학, 금속까지 다양한 업종에 걸쳐 6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했고, 누적 투자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 V4는 EU 내 한국의 최대 투자처가 되었다"라며 "교역도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인 168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도 30% 이상 늘고 있어 2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V4는 우수한 인력, 동서 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토대로 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첨단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한국은 V4와 함께 성장하길 희망한다. 유럽 시장을 넘어 세계로 함께 뻗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협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과 그린 전환 등 신산업 협력 △인프라 협력 등의 경제 협력을 제안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인사말에서 "탄탄한 제조 산업 기반을 갖춘 V4 지역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오늘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V4의 파트너십이 그린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스마트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참석한 기업인들께서 큰 활약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본 행사 직후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 V4 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기업인 협력 전략을 논의했으며, 한-V4 기업 간 유럽 시장 공동 개척을 위한 △우리 기업의 헝가리 투자·진출 및 수출에 대한 상호 금융지원 △암 진단 관련 공동 프로젝트 추진 △배터리·자동차·원전·신공항 등 관련 한-헝 협력 강화 △배터리·자동차·원전·신공항 등 관련 한-폴 협력 강화 △차세대 광전소자, 부품·장비 등 협력 △FA-50 수출 관련 산업협력 및 조종사 훈련 협력 등의 MOU 서명식도 개최됐다.
청와대 측은 "이번 행사는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인 경제 회복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V4 국가들과의 호혜적 협력 의지를 천명하고 성장 기회를 확대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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