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의장국 프로그램 참석해 파리협정 이행 의지 강조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을 위해 영국 글래스고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영국 측의 초청으로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행동과 연대를 강조했다.
의장국 프로그램은 의장국이 정상회의 공식 일정과는 별도로 일부 정상들을 초청해 개최한 프로그램으로 이번엔 △행동과 연대 △산림과 토지 이용 △청정기술 혁신 3개 주제에 대한 행사가 개최됐다.
행동과 연대 회의에 참석한 주요 선진국과 기후변화 취약국 정상들은 파리협정 핵심의제인 온실가스 감축과 개발도상국 적응 지원 및 기후재원 조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행동 상향과 연대 강화를 논의했다.
2015년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 2℃ 상승 이내 억제 및 나아가 1.5℃ 이내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회의 연설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행동과 연대를 다짐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오늘, 세계의 많은 시민이 온라인으로 함께하고 있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이 더해지는 만큼 푸른 지구의 귀환이 빨라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은 지구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지구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하며 연대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243개 모든 지방정부는 세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공동선언했고, 종교계와 시민단체는 탄소중립 범국민 실천 운동에 나섰다. 기업들은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며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오늘 2030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을 공식 약속한다.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이상 감축하는 것으로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감축해나가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며 "30%의 메탄 감축 방안도 포함했고, 한국은 '국제메탄서약'에 동참한다"고 했다.
국제메탄서약에는 EU, 미국·영국·이탈리아·인도네시아·멕시코 등이 참여하고 있다. 청와대는 우리나라의 이 서약 가입으로 G7 국가들과 함께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주도해 나감으로써 우리의 기후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기후외교의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국의 성장 경험을 살려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경제 전환을 돕는데도 적극 협력하겠다"라며 "녹색기후기금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통한 기후 재원 지원을 계속하고,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 그린 뉴딜 ODA(공적개발원조)를 늘리고, P4G(기후 변화 대응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의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지원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국은, 기후 행동이 어떤 경우에도 온실가스 증가를 초래하지 않아야 한다는 환경 건전성의 정신을 지지한다"라며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나라로서, 선진국들이 바라는 '감축'과 개도국들이 바라는 '적응과 재원'이 균형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오늘 행동과 연대의 약속으로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 울창한 숲과 맑은 강물이 미래세대와도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국은 항상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행동과 연대 회의 참석에 대해 "파리협정을 실제 행동으로 이행하고 글로벌 연대를 공고히 하는데 주요국으로서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기후 행동 강화와 연대 구축에 있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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