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유승민, 차기 '각료 권유' 신경전…모병제 도입 공방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TV 토론에서 차기 정부 내각의 한 자리를 권유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홍 의원의 공약인 모병제 도입을 두고도 논쟁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다시 일으켜 일자리와 소득을 만들고 세금 나오게 해서 인구 위기와 불평등을 해소할 국가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뜸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경제부총리 하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제가 대통령 되면 홍 후보를 법무부 장관으로 할까 싶다"고 했다. 홍 의원은 웃으며 "저는 시켜주면 좋죠"라고 했다.
서로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치권에서 두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고, 홍 의원이 단일화 조건으로 유 전 의원에게 첫 국무총리를 제안했다는 내용의 출처 불명의 '설(說)'이 확산했으나, 이날 유 전 의원은 직접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두 후보는 '모병제' 도입을 두고서 격론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이 홍 의원의 공약을 강도 높게 검증하는 차원에서 맞붙은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모병제는 부잣집이 낸 세금으로 가난한 집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것이라 공정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늘 주장해왔다"며 "홍 후보도 4년 전 징병제를 주장했다. 안보를 중시하는 분이 안보와 예산의 현실과 정의롭지 못한 모병제를 왜 주장하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모병제는 세계적 추세"라면서 "지금 군 복무 기간도 짧고 관심사병만 신경 쓰고 병력 증강이 되지 않는다. 점점 군대 갈 인원이 줄어들기에 지원하는 사람 중심으로 강군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모병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모병제의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 전쟁하는데 병력 모집이 안 돼서 사면 조건을 받은 죄수들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8살 (청년을) 군대에 보냈다"면서 "우리나라가 그렇게 안 된다는 보장이 있냐"고 재차 압박했다.
홍 의원은 "꼭 그렇게 볼 게 아니라 유력 집안 자제들도 다 군대에 갈 수 있다"며 "이분법적으로 보면 어느 정책이라도 실시하기 곤란하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병장 출신인 점을 거론하면서 "경선 후보들 중 다른 분들은 전부 군대에 안 갔다 왔는데, (홍 후보는) 방위 갔다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근시와 저체중으로 인해 방위병으로 복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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