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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대통령-이재명 차담…"대장동의 '대'자도 안 나와"

  • 정치 | 2021-10-26 15:02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끝까지 文정부가 성공하도록 노력"…文 "끝까지 잘 도와달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만난 가운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대화는 일절 없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이날 오전 10시 57분부터 50분가량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 유리하게 배석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혹시 대장동 관련 발언이 나왔나'라는 질문에 "없었다. 대장동의 '대' 자도 안 나왔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또 '부동산 및 대북 관련 언급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라며 "사전에 제가 이 후보 쪽과 선거 관련된 얘기,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는 일체 안 하는 것으로 하자고 양해를 구했기 때문에 오해될 수 있는 발언은 아예 두 분께서 피하려고 노력하시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런 발언들은 일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차담과 관련해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이 후보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을 잘 들었고, 내용도 꼼꼼히 살펴봤는데 본인(대통령) 생각과 내 생각이 너무 똑같더라, 그래서 거의 대부분 공감했다고 말했다"라며 "왜 그럴까를 이 후보가 말하면서 본인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데, 문 대통령께서도 루스벨트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알고 있다. 거기서 공통분모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석은 "두 분이 상당히 공감대를 이뤘던 부분인데, 기후위기와 관련해서 기후위기 대응은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 기업들이 좀 힘들어하고 불안해할 수 있으나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이기도 하고, 정부가 기업에만 맡겨놓지 말고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라며 "그 부분은 대통령과 후보가 공히 공감했던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이재명 후보와 차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이재명 후보와 차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아울러 이 수석은 "이 후보가 민주당의 가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인데, 대통령이 잘 수행하셨다고 보고, 또 도지사도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끝까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대통령은 끝까지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NDC(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좀 빨라졌고, 기후위기 대응도 가속화되는 그런 역사적 위치에 우리가 처해 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짐은 현 정부가 지는 것보다는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더 클 것 같다"라고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농담 삼아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는 말로 화답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이번 대선이 정책 경쟁이 되면 좋겠다"라며 "정책 경쟁이 사실 쉽지 않다. 대개 언론은 정책보다는 다투는 것이라든지, 네거티브한 측면들을 보도를 많이 해 주니까 정책은 아무리 얘기해도 빛이 안 나는데, 그래도 정책을 통해서 경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가끔 제가 놀라는 건데,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차담을 하기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차담을 하기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 수석은 또 "대통령은 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고 권하셨다"라며 "이른바 공정한 전환이라고 해서 바꿔나가는 것, 탄소중립을 비롯해서 전환하는 것이 시대적으로 불가피한 과제가 됐는데, 우리 정부는 그 과정에서 약자들을 포용하는 것에 방점을 많이 뒀다. 다음 정부에서도 누가 하든 약자들에 대한 포용에 세심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뒷부분에 가서는 이 후보가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안 가본 데를 빠짐없이 다 가보려고 한다는 목표를 얘기하니, 대통령께서는 방역을 잘해서 이번 대선이 활기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 열린 가운데 자유롭게 선거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덕담 차원인 것 같은데, 이 후보가 '우리 민주정치사에 유례없이 높은 지지율,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 놀랍다'고 했고,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으로 이 후보가 지난번에 뵀을 때에 비해서 얼굴이 좀 좋아지셨다고 했더니, 대통령은 이제는 피곤이 누적돼서 도저히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라며 "현재도 지금 '이' 하나가 빠져 있다고 말했고,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참 잘해야 되고 일종의 '극한직업'이라 체력 안배도 잘해야 되고, 일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수석은 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후 면담을 요청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금 저희가 한다, 안 한다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야권 후보가 선출되고, 그 후보가 요청하면 저희가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어떤 후보를 만나거나 어떤 정치인을 만나는 것 자체가 그 행위 자체가 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해가 없으시면 좋겠고, 저희들도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례라든지 선관위와의 협의를 통해서 확인을 했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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