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세균 경선 캠프였던 '용산 빌딩' 입주 예정
[더팩트ㅣ여의도=박숙현·곽현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여의도에 위치한 용산빌딩에 최근 '선대위 캠프'용 사무실을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확정된 이후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14일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선대위 구성에 맞춰 인원을 배치해야 하는데 (당사는) 지금 당장 공간이 부족해 캠프 인원들이 들어올 공간을 더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10명 이내 유급 선거사무원을 선임할 수 있다. 다만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신분을 유지하며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당에서 계약한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사무실 계약을 진행한 것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13일) 용산빌딩 8층과 11층, 13층 사무실 임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위원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경선 절차 '이의제기' 신청을 문제없다고 결론 내리고, 이 전 대표가 '승복 선언'을 하면서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곧바로 계약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가 방문한 해당 빌딩 11층과 13층은 청소 작업을 마쳐 말끔히 비어 있었고, 8층은 사무실 집기를 빼는 등 새 주인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당 차원에서 선대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해체된 이 후보 측 캠프 인사들도 조직을 새롭게 개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사무실에는 이 후보 캠프 일부와 당 선대위 실무 조직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경선 캠프였던 여의도 극동 VIP 빌딩 사무실 임대는 다음 달 초 계약이 만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캠프)주요 부서는 당(사)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선 캠프는 대선 후보와 핵심 참모, 지지자들이 기획·조직·홍보·전략·정책 등 선거운동 실무를 효율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마련하는 사무실이다. 서여의도는 국회의사당과 가까워 대선 캠프의 성지로 꼽힌다. 민주당이 새로 계약한 용산빌딩도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건물로, '여의도 명당' 중 한 곳으로 불린다. 앞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곳 11층과 13층을 대선 캠프 사무실로 사용한 바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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