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후보 모두 '동지'…'원팀' 민주당 위해 최선"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최근 '미신' 공방 중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대해 "촛불혁명으로 극복했던 주술의 시대로 돌아가는 음울한 그림자가 나오고 있다"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선판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보다 무슨 이상한 침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도사부터 왕(王) 자에 이르기까지 이상한 (것들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연이은 '미신' 공방을 지적한 것이다.
국민의힘 예비경선 6차 토론회 직후 윤 전 총장은 주술 논란을 제기한 유 전 의원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긴 것을 비롯해, 천공스승의 정법 강의를 듣고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 씨와 친분이 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이런 전근대적이고 주술에 의존하고, 황당한 비약과 편견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의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대한민국, 한반도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뛰어가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또 막바지에 접어든 민주당 대선 경선과 관련해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특정 후보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이 원팀으로 반드시 민주정부 4기 창출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갖고 '원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 분 후보 모두 함께 민주화운동 시절부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온 동지적 관계"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원팀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지도부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 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고조된 신경전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배임 혐의를 언급하며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 지사 측에선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논리"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오는 10일 대선 후보 선출 후에도 민주당 균열이 봉합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검찰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것을 두고 야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과 부패 검찰이 한통속이 돼 벌인 고발사주 사건의 추악한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는 공명선거 추진단을 만들고 김재원 의원을 단장으로 임명해 의혹 자체를 검증하겠다고 했는데 뭘 검증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준성 검사가 무슨 이익이 있다고 자신이 패가망신할 수 있는 범죄행위를 하겠나. 자신의 처나 장모를 변호하는 것도 아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와 처를 변호하는 이런 고발사주 문건을 자기 자신이 범죄로 구속되고 검사직에서 완전 파면될 위험을 감수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유동규란 사람은 자기가 돈이라도 받겠다고 했겠지만 이런 황당한 일이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이재명 후보를 구속시키겠다'는데 검찰을 대통령 수하조직으로 여기는 이런 황당한 발상이 어딨나"라며 "검찰 조직을 사유화한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철저히 수사 촉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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