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의원에게 화천대유는 우렁가시·요술램프"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아들의 50억 퇴직금 논란 등에 휩싸인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제명 조치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 당내에서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민주당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는 가장 마지막에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곽 의원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아들이 퇴직금 50억 원을 수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6일 자진탈당했다. 이를 두고 제명을 피하려는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거세졌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는 곽 의원에 대해 의원직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고 의원 역시 국민의힘에 곽 의원 제명을 거듭 촉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고 의원은 "윤희숙 전 의원은 본인이 문제가 있고, 이것을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수사를 다 받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스스로 자진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놨다. 곽 의원도 그렇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곽 의원이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 자녀 의혹을 제기해온 것을 언급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진짜 많이 들었는데 결국은 본인 아들의 문제로 지금 이렇게 탈당까지 하고, 또 자기의 당에서 의원직을 내려놓으라는 요구까지 지금 받고 있지 않나. 아마 본인은 굉장히 많은 생각을 지금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고 의원은 50억 퇴직금 논란이 일자 곽 의원 아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수'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그 당당함에 좀 놀랐다"며 "적어도 곽상도 의원 아들로 태어나지 못한 것이 죄라는 청년들의 이 허탈감에 대해서는 좀 귀 기울여 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50억을 그냥 단순히 산재 때문에 줬을까. 상식적으로 아직 납득은 잘 안 되지 않나"라며 "(곽 의원 아들에게) 50억의 퇴직금은 물론이고, 일자리도 일단 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곽 의원 본인에게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후원금도 줬다. 이런 걸 보면 곽 의원에게 화천대유는 마치 거의 우렁각시거나 요술램프 수준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대표인 이한성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출신이라는 점을 들며 화천대유와 이 지사와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민주당에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몸부림이 참 가련하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현역의원인 곽 의원의 아들 사건과 전 의원의 15년 전 함께 1년 동안 일했었던 보좌관의 일을 비교하려고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라며 "이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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