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령액 28억…맡은 일에 최선"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모(31)씨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곽 씨는 성과급과 위로금, 퇴직금 명목으로 세후 28억원의 돈을 받았지만 정당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곽 씨는 26일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곽 씨는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며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제 계좌로 받았다. 입사할 때부터 약속됐던 금액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50억원이나 되는 성과급을 책정받은 것은 회사의 수익 창출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곽 씨는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린데 따른 것"이라며 "이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업무로 인한 건강악화, 7년 근무 등 자신의 여러 공로를 회사가 인정했다고도 설명했다. 곽 씨는 "2018년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고, 이로 인해 경제활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 이 모든 것이 과도한 업무가 원인일 것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책정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 곽 의원은 자신이 퇴직금을 받은 사실을 최근까지 몰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아셨다"며 "어머니의 별세로 말씀드릴 사정이 되지 않다가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화천대유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급여와 성과급 등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곽 씨는 "이런 기회조차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다만 저는 주식과 코인에 올인하는 것보다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일을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을 많이 번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화천대유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노컷뉴스는 곽 씨가 지난 3월 화천대유를 퇴사하면서 50억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 씨는 퇴사 전까지 대리 직급으로 보상팀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천대유 측은 "합법적인 지급"이라는 입장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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