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정치
하태경 "또, 조국과 썸" vs 홍준표 "또 있었어요?"
하태경(왼쪽)·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하태경(왼쪽)·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카피 닌자"…공약 표절 샌드백 된 윤석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하태경 후보가 23일 홍준표 후보의 검찰 수사권 박탈 공약과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장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유사성을 거론하며 관계성을 의심했다.

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에서 홍 후보에게 "제가 살펴보니, 조국과 '썸'(호감)타고 있는 게 또 있더라. 지난 8월 14일 '검수완박'을 공약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홍 후보는 자기 공약에 대해 "선진국 시대에 들어가면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독립시켜서 한국의 FBI(연방수사국)로 만들어 수사권을 주고, 검찰 수사권은 공소유지에 한해서만 공소 유지권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후보는 "검찰 수사권을 폐지하고 보완 수사하게 하자는 것은 조국과 거의 똑같다"며 "홍 후보는 보완수사만 허용하자는 거고 조국은 보충수사로, 한 글자가 다르다. 이게 평소 소신인가"라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대통령 선거 공약인데 발표를 했다. 지난번(대선)에도 (공약)했다"고 답하자, 하 의원은 "거짓말"이라며 "5년 전 대선 때는 FBI 얘기도 안 했고 검찰 수사권 폐지 이야기도 안 했다"고 반박했다.

하 후보는 홍 후보의 공약이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친여 성향 유권자들의 역선택을 고려한 것이라고 의심한 것이다.

두 후보의 '조국 공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1차 방송 토론회에서도 하 후보는 홍 후보에게 "조국 교수랑 썸을 타고 계시다"며 "조국 수사 잘못됐나"고 물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했다는 것"이라며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답했다.

이후 보수 진영에서 '조국수홍' 패러디 등 비난이 거세지자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 전(全)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아울러 국민의힘 대선 주자 사이에서 '공약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는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약을 베꼈다며 날을 세웠다. 집중포화를 받은 윤 후보는 "제 공약도 가져다 쓰라"며 맞받아쳤다.

먼저 홍 후보는 윤 전 총장의 부동산 정책 중 ITV(주택담보대출비율) 80% 공약을 두고 "나중에 막대한 부실 생기면 정부가 보충해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제가 말한 ITV 80% 공약은 청년원가주택이고, 주택가격 자체가 시가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80%는 사실상 40%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 공약을 짬뽕해 놨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부동산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국익 우선주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도 "국익 우선주의 원칙도 제가 먼저 한 것"이라면서 "(윤 후보는) 본인의 고유 생각이 아니라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이니 문제"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무슨 문제가 있나. 국익 우선주의도 특허가 있냐"고 따져 물었다.

원 후보도 윤 후보를 향해 "10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긴급 구조 플랜은 제 정책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며 "나루토에 나오는 인기 캐릭터 '카피 닌자'라는 별명이 생긴 걸 아느냐"고 물었다.

원 후보는 "여러 후보 공약을 가져다 쓸 수 있다"며 "공약엔 현실에 대한 심각한 인식, 수많은 현실 문제에 대한 토론이 묻어 있어야 하는데, 말과 아이디어만 내놓으면 현실에 부딪혔을 때 힘이 발휘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군 복무 때 청약가점 5점을 주는 윤 후보의 주택 정책은 제 정책을 베낀 것"이라며 "여야 대선 후보 중 주택청약 가점 5점, 군 의무복무 전 기간에 대해 국민연금 크레딧 제공을 말한 건 저와 윤 후보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치에선 공약 표절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치가 선진화되어 갈수록 그렇다. 이재명은 정정당당하게 이낙연의 ESG 법안을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문가그룹에 있는 관계자들이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일일이 인터뷰를 해서 모은 것"이라며 공약 표절을 일축했다. 또한 "인터뷰 결과 자료를 달라"는 유 전 의원의 요구를 즉석에서 수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 당 어느 후보도 제 공약은 뭐 얼마든지 쓰시라. 특허권이 없다"고 덧붙였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 다음주로 넘어간 윤 탄핵심판 선고…'장고'하는 헌재
· 고개 숙인 홈플러스…"부도 막고 회사 정상화 노력할 것" [TF현장]
· 탄핵소추 '8연패' 민주당…'尹 탄핵' 악영향 우려도
· 오너 손 떼자 '1조 클럽' 복귀했건만…키움家 장남, '무혈입성' 왜?
· 카카오, 창업주 없어도 될까…"정신아, '김범수 아바타' 역할 안 돼"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