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결백 주장에 "다행이지만…끝날 문제 아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을 놓고 "정치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여권 일각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 지사는 물론 대장동 개발사업까지 변호하고 있다며 "구차한 주장"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21일 오후 페이스북에 '대장동, 정치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화천대유는 2014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거둔 업체다. 자본금 5000만 원의 신생 업체인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해 수백억대 배당수익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대장동 문제는 이재명, 이낙연 두 (대선 경선) 후보간 유불리 문제가 아니다. 잘못하면 대선판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라며 "LH가 보궐선거 향방을 갈랐듯이 대장동에서 이번 대선의 명운이 갈라질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공방 그만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를 촉구한 주요 의혹으로는 △사업자 선정 △개인에게 천문학적 수익을 안겨준 사업구조 △법조계 커넥션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까지 본업이 언론사 기자였던 사람이 개인회사를 차려 천문학적 수익을 올렸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라며 "어떻게 대기업도 아니고 전문 부동산개발업체도 아닌 신생 개인회사가 수천억의 수익을 올렸냐는 질문에 업무협약이 그렇게 돼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그 업무협약 내용과 절차에서 불법과 특혜가 없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라고 짚었다.
또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법률자문을 맡은 것을 놓고 "권 전 대법관이 매월 2000만 원이나 되는 돈을 받았다. 주주가 한두 명인 개인회사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 지사와 관련이 없더라도 이 자체로 심각한 의혹이다. 이런 일 막으려고 우리가 검찰개혁하고 사법개혁도 하자고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내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심각한 건 이 지사와 그를 지지하는 일부 의원의 태도다. 너도나도 장문의 리포트를 올려가며 이재명 변호를 넘어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왜 문제가 없었는지 설명하고 있다"라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수익이 많아졌다, 부동산 개발업이 원래 그런 것이라는 구차한 주장을 왜 우리 민주당 의원이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지사는 민주당 후보니까 보호한다고 해도 왜 대장동 개발사업까지 변호하는가. 나중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겨서 LH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우리 민주당도 그 쓰나미에 같이 쓸려가고 싶은가"라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강력 부인 중이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결백하다고 하니 다행이다. 민주당은 그 말을 믿어야 한다"라면서도 "이 지사가 결백하다 해도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정공법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거듭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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