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골' 이미지…정치 경험 전무 취약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선 진출 가능성이 큰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사실 정계에 진출하기 전부터 '윤석열 대세론'이 나왔을 정도다. 보수 진영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영향이 컸다.
최근에는 윤 전 총장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대선 재수생' 홍준표 의원이 매섭게 추격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판세가 급속도로 양강 구도로 재편된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줄곧 야권 지지율 1위를 기록했으나,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은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제20대 대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윤 전 총장의 SWOT(강점 Strength, 약점 Weakness, 기회 Opportunity, 위협 Threat)'을 분석해 봤다.
강점(S): 공정과 법치, 상식의 기치를 내건 윤 전 총장은 강직함이 강점으로 꼽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좌천성 검찰 인사와 지휘권 발동 등에도 윤 전 총장은 물러서지 않고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여권의 맹공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강골' 이미지는 과거에서부터 쌓아 왔다. 윤 전 총장은 2013년 박근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다 당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한 뒤 '항명 파동'으로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거듭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해 국정감사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대중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맷집이 좋다"면서 "코로나19 위기뿐 아니라 일반적인 위기 상황에서 대중은 강한 리더십을 원한다. 윤 전 총장은 그런 이미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약점(W): 윤 전 총장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이 취약점이다. 평생 검찰에 몸담았던 그는 '여의도'와 거리가 멀었다. 때문에 정치를 해보지 않은 인물이 국정을 이끌어야 할 대통령으로서 적합하냐는 의문부호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윤 전 총장은 정계 입문 이후 국정 정책과 비전 제시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국민의힘 첫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평생 검사 하신 분이 6개월 전 출마를 결심했는데 대통령감이 되냐"고 물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윤 전 총장 측 한 인사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면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았다는 얘기도 되고 계파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으면서 "검사 시절 우여곡절과 문재인 정부의 문제를 보면서 얻은 철학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보수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2016년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으로 복귀한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다. 그는 지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결국 참배만 마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기회(O): 검찰 개혁을 두고 정부·여당과 각을 세워왔던 윤 전 총장은 '반문(反文)' 세력을 대표한다는 점은 아직도 유효하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민심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은 윤 전 총장에게 기회요인 중 하나다. 게다가 한쪽으로 쏠린 '강성 보수' 이미지도 아니라는 점에서 중도층의 낙점 가능성이 있다.
위협(T):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위협 요소다. 정치권을 강타한 '고발 사주'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조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 윤석열 검찰의 총선 개입 여부 정황이 드러난다면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윤 전 총장 가족 문제도 위협 요인이다. 장모는 불법으로 요양병원을 열어 수십억 원대 요양급여를 부정수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아내 김건희 씨는 독일 BMW 공식 판매사인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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