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박지원 국정원장' 개입 의혹 확전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만남으로 확전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박 원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타기라며 맞섰다.
여야는 12일에도 고발 사주 의혹 공방을 이어갔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수사로 밝혀달라던 국민의힘, 한입으로 두말하지 말고 수사나 제대로 받으라"고 일갈했다.
그는 "소속 의원들 '비상대기 조'까지 짜서 압수수색을 막고, 강제수사를 야당탄압이라 비판하는 국민의힘. 며칠 전까지 '수사기관이 나서 달라'고 촉구하던 분들 아닙니까?"라며 "8일 회견을 열고 '진위는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하루빨리 밝혀달라'던 김웅 의원은 '야당 정치인 자료를 훔쳐가기 위한 고의 모략극'이라고 압수수색에 극렬히 반발하며 결국 공수처를 철수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하게 조사하길 바란다'고 말하던 윤석열 후보조차, 정작 자신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이 되자 '모략을 즉각 중단하라'고 캠프 대변인의 입으로 공수처에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수사가 필요하다더니, 임의수사만 받고 강제수사는 받지 않겠다는 의미였나? '내 입맛대로만 수사하라'는 의미였습니까?"라며 "이제 와서 수사로 밝히려는 시도에 대해 '기습남침'이니 '괴물 공수처'니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정치검찰의 고발사주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는 국정원장까지 끌어들여 황당한 물타기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제보자 조 씨와 박 원장의 지난달 만남에 주목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작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은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대북 해외 전문 정보기관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대공수사권 폐지를 예고했다. '국민을 위해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권력기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며 "하지만 박 원장이 제보자 조 씨를 보도 직전, 최고급 호텔 식당에서 만난 일은 분명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선 개입이라는 국정원의 구태를 반복한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차대한 일탈 행위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미 박 원장은 조 씨를 만난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 언론 추정이 아니라 사실 확정이고,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은 이제 수사대상"이라면서 "대통령은 박 원장을 즉시 해임해야 한다.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막겠다고 천명한 대통령의 뜻을 완전히 짓밟았고, 중차대한 정보기관을 이끌 자격도 상실했다"고 해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도 야당 수사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호텔 CCTV를 증거로 확보해야 하며, 박 원장의 신용카드 지출 내용을 조사해 추가적인 만남 여부를 밝혀야 하고, 당연히 박 원장과 조 씨의 휴대전화도 포렌식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청와대는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며 불리한 사안에 침묵하는 습관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다른 일도 아니고 다시 태어나게 만들겠다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속하게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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