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천박한 언론관에 경악 금할 수 없어"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언론관'이 도마에 올랐다. 주류 메이저 언론사를 통해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는 윤 전 총장의 주장에 대해 여권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애초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을 직접 해명했다. 준비한 원고도 없이 작심한 듯 취재진 앞에서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까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서 과연 되겠냐. 번번이 선거 때마다 이런 식의 공작과 선동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해서 되겠나 하는 정말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 앞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치권을 향해 "앞으로 정치공작을 하려면 잘 준비해서 제대로 좀 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문제의 발언은 다음에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인터넷 매체나 또는 제소자나 의원들도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국민들이 다 아는 그런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국민들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사람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인터넷 매체가 한번 보도하면 정당의 전·현직 대표와 의원, 위원장, 이런 사람들이 벌떼처럼 나서서 떠든다"며 "저를 국회로 불러 달라. 당당하게 저도 제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언급한 '인터넷 매체'는 '사주 고발'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와 지난해 2월 윤 전 총장 아내 김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인터넷 언론은 보도할 수 없는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작은 언론, 메이저 언론 구분하는 게 아니"라면서 "처음부터 자신 있으면 처음부터 제대로, 이를테면 뉴스타파나 뉴스버스가 (보도)하고 나서 (다른 언론사가) 막 달라붙을 것이 아니라 있으면 차라리 그런데(메이저 언론) 줘서 처음부터 독자가 많고 이런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지 않나 이런 의미"라고 답했다.
그는 '제대로 된 언론이라는 표현이 적절한가'라는 질의에는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그런 매체에 던져 놓고 따라가지 말고 자신 있으면 처음부터 독자도 많고 이런 데다가 바로 들어가라는 말"이라면서 지상파 방송사인 KBS와 MBC를 거론했다.
범여권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을 편향적인 언론관이라며 비판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후보는 메이저 언론만 신뢰할 수 있다는 말로 진실보도에 힘쓰는 대한민국 언론인에게 모욕감을 줬다"며 "언론 보도의 사실관계보다 언론 매체의 크기가 신뢰의 기준이 된다는 윤 후보의 천박한 언론관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독재자 전두환이 말하던 '건전언론 육성'을 통한 ‘언론사 통폐합’의 악취가 윤 후보에게서도 진동한다"며 "윤 후보가 생각하는 메이저 언론은 어디까지이고, 인터넷 매체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정치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솔직히 말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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