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있으면 대라! 뭘 하자는 것인지…어이가 없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일 논란이 된 여권 정치인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사주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안 맞다"며 의혹 자체에 불만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독교회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뭘 하자는 것인지. 저도 이런 거 한두 번 겪은 게 아니기 때문에 상식 있는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혹이 불거진 전날(2일)에 이어 이날도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서 전혀 사주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사주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처음에 아는 기자가 저한테 기사 링크 보내 주길래 회사 사주 얘기하는 줄 알았다. 고발 사주했으면 고발이 왜 안 됐습니까?"라며 "그리고 이미 작년 1월, 정권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던 검사들뿐만 아니라 그 입장을 좀 올바른 입장을 옹호하는 그런 검사들까지 보복 학살 인사로 전부 내쫓아서 민심이 흉흉했던 거 기억나시죠?"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고발하면 이 정부에 불리한 사람에 대해선 수사 아예 진행 안 했다. 피해자가 고소해도 수사할까말깐데, 고발한다고 수사하겠습니까"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히려 고발 사주 의혹의 증거를 대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증거) 있으면 대라, 이거예요. 작년 채널A사건, 총선 앞두고 그렇게 정치 검언 유착이라고 해서 1년 넘게 재판해서 드러난 게 뭡니까"라며 "아무내용도 없는, 담당 기자 무죄 선고됐다. 그게 선거를 위한 정치공작으로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고발장을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대검 간부는 총장과 소통해가면서 일하는 건 맞지만, 그건 필요한 업무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이지 모든 걸 다 하는 것도 아니다"며 "손 검사가 이런 걸 했다는 자료라도 있습니까? 그걸 내놓고 얘기해야죠. 저는 이런 걸 한 적도 없지만, 제가 총장이나 서울검사장 기관장하면서 누가 누구에게 고발하라 한 적도 없다. 상황 자체도 그럴 이유도 없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어이가 없고 상식에 비추어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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