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만찬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정세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이 접촉한 것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대응 공조를 위한 정상 간 전화 통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으로서 민주주의,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2016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래 우리와 교역, 투자를 지속 확대해 온 중남미 3대 신흥경제국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이다. 콜롬비아 보병대대는 70년 전 부산항에 도착해 여러 중요한 전투에서 활약했고, 고귀한 희생을 치렀다"며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콜롬비아의 특별한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 앞서 각 나라의 최고등급 훈장인 무공화대훈장과 보야카훈장을 주고받으며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두케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70년 전, 우리나라가 같이 공유하고 있는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서 힘을 합치고 단결했다면 오늘은 콜롬비아와 한국이 발전, 혁신, 창조성 분야에서 협력해 양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며 "특히 이것은 코로나와 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특별한 우호 그리고 우애의 뜻을 가지고 금번 방한을 하게 됐다"고 양국의 오랜 우애를 거듭 강조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 양 정상은 올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맞아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중남미 정상 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한 데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포괄적,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방역·보건 △디지털 전환 및 친환경 사업 △문화예술·창의산업 △기후변화 대응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회담 말미에는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 두케 대통령은 "양국 정상 간 공동선언문은 한국전쟁으로 시작된 양국 간 형제애를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한-콜롬비아 관계 발전의 청사진"이라고 평가했다.
회담 직후 양국은 양 정상 임석 하에 △보건의료 협력 협정 △콜롬비아군 전사자 유해 발굴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문화예술 및 창의산업 협력에 관한 MOU △창업생태계 협력에 관한 MOU △농업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두케 대통령 내외를 초대해 국빈 만찬도 열었다. 만찬에는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용사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구즈만(91) 옹과 알바로 로사노 차리(87) 옹을 특별 초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참전용사가 참전국 정상과 함께 방한해 국빈 만찬에 초대된 것은 역대 최초다. 로드리게스 옹은 1952년 1월부터 12월까지 콜롬비아 파견대대 소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로사노 옹은 1952년 12월 콜롬비아 육군 병사로 파병돼 이듬해 180고지 및 불모고지 전투 등에 참전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두 참전용사에게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킨 희생·공헌을 기억하고 감사·보은, 미래 협력·평화 및 우정의 징표로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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