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대 첫 국빈 방한…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 발전, 실질 협력 증진,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이후 한국 국민들이 맞는 첫 국빈이다.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 대한민국 광복 76주년을 맞아 특별손님으로 방문해 주셔서 기쁘다"라며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한국 국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다. 한국 국민들은 2019년 계봉우 지사와 황운정 지사에 이어 장군의 유해 봉환에 협조해 주신 대통령님과 카자흐스탄에 매우 감사하며,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은 독립 이후 적극적인 대외 개방과 협력을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의장국, CICA(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의 창설 주도국이자 의장국으로서 다자 협력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대통령님의 탁월한 지도력을 중심으로 2050년까지 목표대로 세계 30대 선진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카자흐스탄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라며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 동서양이 만나서 빚어낸 아름다운 문화를 자랑하고, '카자흐'라는 이름처럼 개방적이고 관용적이다. 양국 간의 인연은 고대 실크로드 시대의 교류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80여 년 전 극동에서 이주해 온 고려인 동포들을 따뜻하게 품어 준 카자흐스탄 국민들의 포용적인 마음을 한국 국민들은 매우 고맙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라며 "카자흐스탄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의 중요 파트너로서 양국 관계는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대통령님의 국빈 방한이 양국의 우정을 더욱 깊게 하고,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카자흐스탄의 아시아에서의 제일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지금 카자흐스탄 경제에 대한민국의 자금이 60억 불 이상이 투자됐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투자 유치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예방에 한국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양국 관계를 발전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대한민국의 첨단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첨단기술 도입을 희망한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보건 분야 그리고 코로나 대책 조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고 양국 간 변함없는 우정과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지난 2019년 4월 합의한 한·카자흐 신규 경제 협력 프로그램 '프레쉬 윈드'를 통해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가시적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4차 산업혁명과 보건의료·우주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 정상은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지식 공유를 통해 감염병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및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기후변화, 산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한국과 중앙아 5개국 간 모범적인 다자협력의 틀로 정착하였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중앙아 국가들 간의 포괄적 협력 증진에 기여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포럼의 발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인적·문화적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2022년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개최하여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외에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카자흐스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해 지지하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유용한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의의 평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실질 협력 확대 △한·중앙아 협력 강화 등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에 관한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공화국 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양국 정상 임석 하에 5건의 기관 간 약정(MOU)이 서명됐다.
양국이 이번에 체결한 MOU는 △무역 협력 △수자원 관리 분야 협력 △기록관리 협력 △홍범도 장군 묘역 관리 및 지역개발사업 협력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등이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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