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난타전 재개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네거티브 휴전'을 선언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맛칼럼리스트 황교익 씨를 내정한 것을 두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보은 인사'라고 비판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고, 이 지사 측은 황 씨가 소통능력이 뛰어나 적임자로 내정한 것일 뿐, 보은인사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16일 MBC라디오에서 "황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이 지사가 출연한 적도 있고,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도 있다"며 "친(親)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경기관광공사 사장 응모 자격이 바뀐 점도 문제 삼았다. 2018년 사장 채용 공모 당시에는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자, 공무원 4급 이상, 민간 근무경험 15년 이상 등이었는데 황 씨 내정 직전 올해 응모 자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오 수석대변인은 "2021년도 응모자격에는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 등으로 대폭 완화됐다"며 "(황 씨를) 염두에 두고 응모자격을 완화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응모자격 변경에 대해 이 지사 캠프 박성준 선임대변인은 이날 같은 방송에 나와 열린채용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2018년 경기도의회에서 공공기관 채용기준이 과도하게 규정돼 유능한 인재채용이 어렵다는 취지의 지적이 있었다"며 "그래서 공공기관 인사규정 개정 검토 공문을 보내 인사규정 개정을 하고 기준 완화를 지난해 4월29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황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방송을 통해 보면 맛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문학적 소양, 소통능력이 뛰어났다"고 두둔했다. '보은성 인사' 지적에 대해선 "모든 인사에서 전문성이나 그 자리에 갈 수 있는 합리적 타당성이라고 하는 부분을 받아들일 때 그 자리를 가는 것이지 한 개인적 부분을 가지고 어떻게 인사를 하겠느냐"며 "네거티브 공방, 정치적 공세"라고 했다.
이 지사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관광 가는 것 중에 반 이상은 먹는 거라고 본다"며 황 씨가 '맛집 소개'에 전문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캠프 김효은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기도는 (황 씨 내정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 캠프 대변인에게서 맛집 소개도 전문성이라는 황당한 엄호 발언이 나왔다. 경기도 대변인이 할 얘기를 캠프에서 하는 것만 봐도 도정과 대선 행보가 뒤섞여있다. 도청캠프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고 했다.
이어 "맛집 소개가 관광 전문성이라는 억지는 우리나라 관광전문가들을 모욕하는 소리"라며 "맛 칼럼니스트가 관광 전문가라면 TV프로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지역의 대표 음식과 음식문화를 10여 년 이상 소개해주신 분이 더 전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경기관광공사가 관광을 포기했다. 경기맛집공사로 간판을 바꾸고 경기도 대표 음식을 팔 신장개업을 준비하나보다"라며 "'이재명은 합니다!'가 국민 여론을 무시한 막무가내 밀어붙이기로 '막 합니다'는 아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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