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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이승만·박정희·전두환·박근혜, 친일에 뿌리"

  • 정치 | 2021-08-15 12:03
김원웅 광복회장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김원웅 광복회장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안익태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에 참석한 김 회장의 모습. /남윤호 기자

15일 광복절 기념사…"한국 사회 모순은 친일 미청산"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승만·전두환 정권부터 박근혜·박정희 정부 등 과거 정권을 비판하며 국민이 친일 정권을 거듭 무너뜨렸다고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나라는 일제에 빌붙어 동족을 배반한 자들이 입법, 사법, 행정의 최고위직을 차지하는 나라가 아니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 선상에서 친일 정권과 맞서 싸웠다"라며 "4·19 혁명으로 이승만 친일 정권은 무너졌고 국민 저항의 정점에서 박정희 반민족 군사정권은 자체 붕괴했다. 전두환 정권은 6월 항쟁에 무릎 꿇었고 박근혜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핵당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은 친일에 뿌리를 둔 역대 정권을 무너뜨리고, 또 무너뜨리고, 또다시 무너뜨리며 처절하지만 위대하고 찬란한 투쟁의 반복된 승리로 이렇게 우뚝 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백선엽 장군과 윤봉길 의사를 대조하기도 했다. 그는 "윤봉길 의사가 상해에서 던진 폭탄에 숨진 일본 육군 대신이 사라카와 요시노리로 (백 장군이) 얼마나 그를 흠모했는지 창씨개명을 했다"며 "우리 사회 일각에는 백선엽을 국군의 아버지로 칭송하는 자들이 있다.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국군의 아버지라면 우리 윤봉길 의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이 죄가 되는 세상에서 그 후손들이 어떻게 잘 살 수 있었겠나"라고 지적했다.

초대 내각을 놓고는 "1945년 일본 패전 후 미 군정은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강제 해체하고 일제에 협력한 전범들을 주요 관직에 기용했다"라며 "독립운동가들이 하나씩 제거됐고 친일파 내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역시 아시아 피해자는 외면받았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계 위안부 관련 전범 재판에서 장교 7명이 처벌됐으나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는 처벌 사례가 없다며 "반인류죄의 인류에는 백인 여성만 해당하고, 아시아 여성은 해당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친일 미청산과 분단 문제를 한국 사회의 모순으로 지적하며 "친일 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거짓과 왜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이들에게 분노할 줄 아는 젊은이들의 정의감을 믿는다"라고 당부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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