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열되는 경선…이낙연, 본선 경쟁력 강화 주목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이재명 대세론'에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당내 주류인 친문 지지층과 정서적 일체감을 높여 결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 전 대표와 이 지사의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내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이 지사는 33.1%, 이 전 대표는 21.5%였다.
오차범위 밖 11.6%포인트 차이로 여전히 두 자릿수 격차다. 하지만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이 지사(28.9%)와 이 전 대표(11.5%)의 격차는 17.4%포인트였는데, 한 달 만에 11.6%포인트로 좁혀졌다. 더구나 이 지사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4.2%포인트 상승했지만,이 전 대표 지지율은 무려 10%포인트 급증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는 여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0.6%를 얻어 1위인 이 지사(29.7%)와 격차를 9.1%포인트로 줄였다. 일주일 전 두 후보 간 격차는 19.2%포인트였다.(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일부 여론조사 결과이더라도 이 전 대표는 지지율 반등에 성공을 거둔 모양새다. 지난해 7월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벗은 이후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렸던 이 지사에게 선두를 내주며 장기간 부침을 겪어왔다. 지난 1월 이명박·박근혜 씨에 대한 사면론을 꺼내든 여파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게다가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지휘한 4·7 재보선에서 당이 참패,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마땅한 카드와 계기도 여의치 않았다. 예비경선 과정에서도 줄곧 이 지사에게 끌려갔다. 하지만 특유의 안정감을 주며 존재감을 키운 이 전 대표는 별안간 대권 구도를 흔들고 있다.
민주당 정통성을 강조하며 친문 지지층 결집을 끌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이재명' 정서가 남아 있는 친문 진영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이 전 대표 쪽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물론이고 이 전 대표 역시 친문계 약간 거리가 있다고 평가받는데, 두 후보를 두고 친문 표심이 갈렸는지는 예단하기 이르다.
친문으로선 대선 경선 정국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면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낙점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 전 대표는 '촛불개혁 완성'을 내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경제 대통령'을 외치는 정세균 전 총리와 친문 지지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전 대표의 맹추격세에 후보들의 공격 전선은 확대됐다. 이 지시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의혹을 건드리며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의 당대표 시절 리더십을 문제 삼는 등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박용진 의원도 "이 전 대표는 식상한 후보"라면서 견제에 들어갔다.
다만 현재 분명한 것은 여론조사상 이 전 대표가 우세한 상황이다. 확장성 있는 후보로 주목받는 이 전 대표가 경선 레이스를 통해 본선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친노·친문의 표심을 등에 업고 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나치게 안정감을 주다 선명성이 떨어지면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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