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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이재명 쏠림'에 뿔난 김두관 "관심 좀 가져주이소"

  • 정치 | 2021-07-10 00:0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흥행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 7일 민주당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 오른쪽부터 김두관·최문순·양승조·박용진·이낙연·정세균·이재명·추미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흥행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 7일 민주당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 오른쪽부터 김두관·최문순·양승조·박용진·이낙연·정세균·이재명·추미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상>편에 이어

K-방역 내세웠던 靑, 사흘 연속 코로나19 증폭에 '비상'

[더팩트|정리=문혜현 기자]

◆불꽃 튀는 민주당 경선…흥행은 '글쎄?'

-민주당이 9일부터 대선 경선 예비후보 1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시작했지?

-민주당은 11일까지 국민과 당원 여론을 수렴해 각각 50%씩 반영, 이날 오후 5시30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야. 예비 후보 8명(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양승조·최문순·김두관 기호순) 가운데 상위 6명만 본경선에 진출해. 다시 말해 하위 2명은 탈락이야.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컷오프를 위한 국민면접이 유독 한 사람을 향한 비판만 나오는 것 같던데?

-지난달 30일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으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어. 각 후보는 그간 네 차례 TV토론회와 세 차례 국민면접에서 이전투구를 벌였어. 특히 전국으로 전파되는 TV토론회에선 여권 1등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견제가 두드러졌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 반(反)이재명 연대의 협공이었지.

-문제는 일부 후보들이 반복적으로 이 지사를 비판하는 것에 치중한 까닭에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가 부족했다는 평가야. 특히 이 지사에 대한 집중 견제가 펼쳐지면서 후보들의 질문이 한쪽으로 너무 쏠렸고, 군소후보들의 정책 구상을 들을 기회도 적었다는 비판이 나와.

-오죽했으면 '급진적 균형발전'을 주장하는 김두관 의원은 8일 TV토론회에서 "관심 좀 가져주이소"라며 뼈 있는 말을 남겼어. 참고로 김 의원은 경남 남해 출생으로 경남도지사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어. 경선 기간에 소위 '인싸력'을 발휘하는 최문순 강원지사도 "밤새 준비한 정책들이 일부 후보의 한마디로 쓸려나가는 걸 보면서 허무함을 느꼈다"며 씁쓸해하기도 했지.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 경선 흥행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 민주당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 언팩쇼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야. 하지만 경선 레이스 전체를 두고선 시각이 갈려. 여배우 스캔들을 해명하면서 언급했던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는 이 지사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이목을 끌었다는 점에서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있어. 반대로 기-승-전-이재명이었다는 점에서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도 나와.

이재명 예비후보의 '바지 발언'에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 지사는 사과 입장을 거듭 밝혔다. 지난 7일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정책 발표 하는 이 지사.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예비후보의 '바지 발언'에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 지사는 사과 입장을 거듭 밝혔다. 지난 7일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정책 발표 하는 이 지사. /국회사진취재단

◆ "바지 내릴까요" 이재명 한마디에 여권 술렁

-이 지사가 배우 김부선 씨와 스캔들로 바지를 내릴 뻔했지?

-이 지사가 민주당 예비경선 TV토론회 과정에서 여배우 스캔들을 추궁받자 "바지 한 번 내릴까요?"라고 한 발언에 여권이 술렁였어. 논란 자체도 문제인데 그의 논란 대응법도 도마에 오른 거지.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은 "본선이었으면 폭망각"이라고 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당황했다"고 반응했지. 본인도 발언 파장이 크다는 걸 인식해서인지 지난 6일 "유감스럽다"고 사과하고, 지난 8일에도 "제가 답답해서 한 얘기였는데 지나쳤다. 사과드린다"고 했어.

-'형수님 욕설' 논란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과해서 논란을 정면돌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유독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선 "국민이 판단하니 더 묻지 말아달라"며 피했어. 이 지사는 여배우 김부선 씨가 지난 2018년 이 지사와 내연 관계였다며 그의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신체 검증을 받으면서 이미 소명했다는 입장이야. 하지만 김 씨가 이런 주장을 계속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은 이어질 것 같아.

-이 지사는 "그걸 설마 또 물어보겠나"라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찾아봐라"고 할 게 아니라 확실히 김 씨와 만나 이야기하고 털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해. 일각에선 사생활과 공무를 구분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경우는 '사실'을 왜곡한 건지 아닌지가 핵심이라고 봐. 개인적으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 한국의 대선후보 1, 2위가 모두 무상 연애스캔들, 쥴리 스캔들에 묶여있다"고 말한 것처럼 미래 비전 대신 진흙탕 싸움만 하는 것 같아 아쉬워.

-이 지사의 대응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야. 흔히 이 지사를 '사이다'로 표현하잖아. 그런데 요즘은 이 지사를 향해 '김빠진 사이다'라는 말들이 나와. 아무래도 지난 19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강하게 공격하면서 친문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트라우마, 또는 강성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 같은데 이게 먹힐지 모르겠어. 원래 이미지로 돌아가는 게 낫지 싶어.

-이번 예비 경선에선 논란만 키운 이 지사에겐 마이너스, 이낙연 전 대표에겐 플러스가 된 것 같아. 이 전 대표 측도 "국민면접 1위도 하고 후원회 모금도 문재인 대통령 때보다 더 빨리 모이고 있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어. 다만 민주당이 '경선 흥행'을 위해서 선보인 국민 면접이나 정책 언팩쇼가 "창의성이 돋보였다"라는 자화자찬과는 달리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은 없어서 사실 재미 없었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0명을 넘으면서 경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는데 '흥행'을 걱정할 게 아니라 정도를 밟으면서 안전한 경선에 먼저 신경써야 할 것 같아.

청와대는 최근 확증한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비해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추가 피해를 겪을 시민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메시지 부재로 아쉬움이 포착됐다. /임영무 기자
청와대는 최근 확증한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비해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추가 피해를 겪을 시민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메시지 부재로 아쉬움이 포착됐다. /임영무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靑 비상…文대통령 지시 아쉬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운 상황이야. K-방역을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이 난처할 것 같은데. 청와대 분위기는 어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어. 사흘 연속 1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특히 8~9일은 최다 확진자 기록을 잇달아 경신할 정도로 확진자가 급증해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책을 실시한 거야. 이에 청와대도 비상이 걸린 모양새야.

-12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7일 청와대는 출입기자들에게 긴급 공지를 통해 "델타변이 등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청와대와 타부처를 병행 출입하는 경우 반드시 한 기관만 고정출입할 것 △청와대 고정출입처 지정 시 회사 내근을 포함한 청와대 외 방문 취재 불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한 약속 및 사적 모임 취소 △집-청와대만 오가는 등 동선 최소화 △재택근무 적극 권장 등의 조치를 당부했어.

-이와 별개로 문 대통령은 △역학조사 확대를 통한 신속한 감염 경로 파악 △접촉자를 확인하기 위해 지자체 역학조사 역량 확충(군·경·공무원 지원 인력 신속 투입) △검사 시간 연장 및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선제 검사 실시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확충 및 병상 상황 재점검 △방역지침 1차 위반 시 무관용 원칙 강력 적용 △12일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소집 등을 지시했어. 또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지시로 청와대도 불필요한 사적 모임 자제 및 재택근무를 확대하기로 했어.

-9일 오후에는 거리두기 4단계 시행 기간 청와대 기자실 폐쇄 결정도 내렸어. 이에 따라 해당 기간 대통령 일정 취재는 전속 취재로 운영될 예정이야.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어.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불법적인 대규모 집회 등 방역지침 위반 행위에 대해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시했는데, 지난 주말 주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한 민주노총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어. 이를 두고 지난해 광복절 보수단체 집회 때 정부 대응과 비교하면 '모호하다', '약하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뒤늦게 문 대통령이 언급한 법적 조치 대상에 민주노총이 포함된다고 밝혔어.

-또한 문 대통령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적용 발표가 나온 9일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소집을 지시하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되는 자영업자나 시민들에 대한 별도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해.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명시적인 지시나 당부를 전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좀 호전되는가 했는데 다시 또 이런 다 같이 힘든 상황을 맞이한 것에 대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겪을 어려움에 공감하는 마음은 충분히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했어.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마음을 참모가 대신 전한 셈인데,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고, 그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한 이들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가 없었던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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