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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한국은 방역 모범국…이탈리아 격리 면제 요청"

  • 정치 | 2021-07-09 10:45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로마 시내 상원의장 관저에서 마리아 카셀라티 상원의장과 회담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로마 시내 상원의장 관저에서 마리아 카셀라티 상원의장과 회담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

伊 상원·하원의장 연쇄회담…"그린패스 적용 행정부에 강력 전달"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8일 이탈리아 상원·하원의장과 연쇄 회담에서 최근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미국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완화된 방역 조치(그린패스 제도)'를 한국발 입국자에게도 적용하도록 촉구했다.

이탈리아의 그린패스는 2차 백신 접종까지 마무리했거나 72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는 경우 또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이들에게 의무격리 없이 입국과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이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이탈리아 수도 로마 소재 상원의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마리아 카셀라티 상원의장과 회담에서 "그린패스 제도를 운영하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가 포함돼 있음에도 한국이 빠진 데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코로나 방역에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손꼽는 모범국인 만큼 경제 협력을 위해서도 이탈리아의 관광객 증가를 위해서도 이른 시일 내에 한국을 대상국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EU 27개국과 함께 영국,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일본은 그린패스 제도가 적용됐으나 한국은 제외됐다.

카셀라티 의장은 "한국은 방역에서 세계적인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염률이 낮다"면서 "그린패스 문제는 굉장히 공감한다. 국회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지만 행정부에 강력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카셀라티 상원의장과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피코 하원의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 번도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역을 해왔다"면서 그린패스 제도를 한국발 입국자에게 적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2018∼2019년 2년 연속 양국 교역액이 100억 불을 달성했고, 한국의 이탈리아 방문객도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상황"이라며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그린패스 정책을 발표할 때 한국을 누락한 것에 대해 우리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로마 하원의사당에서 로베르토 피코(왼쪽에서 네 번째) 하원의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 제공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로마 하원의사당에서 로베르토 피코(왼쪽에서 네 번째) 하원의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 제공

피코 하원의장은 "한국이 그린패스 제도에 포함되지 않았던 원인을 알아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화답했다.

피코 의장은 또 "로마에서 10월 7일∼8일 G20(주요 20개국) 국회의장 회의가, 8일∼9일에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 관련 사전회의가 열린다"면서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두 회의는 매우 중요한 회의이니만큼 의장님이 로마에 다시 오시기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경제 패러다임과 관련해 "재생에너지 확대, 수소에너지 개발 등 문제에 대해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 문제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양국 의회가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남북 문제와 관련 "지난달 한국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 북한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화의 테이블에 나와 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과 연락이 된다면 우리가 백신 협력을 논의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피코 의장은 "이탈리아는 (남북) 평화가 항상 유지되길 원한다"면서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고 남북이 만날 기회가 오기를 항상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박 의장은 8박 10일 일정으로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후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과 타술라스 국회의장과 만나 조선·해운, 에너지 등 실질 협력을 강화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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