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서 '배터리 비전' 제시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세계 1등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제2공장을 방문해 미래 배터리 시장의 독보적 1등 국가 도약을 위한 'K-배터리 발전전략'을 행사 참석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조기 확보', '새로운 배터리 시장 창출' 등을 통해 2030년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文, 배터리 1등 국가 위해 전폭적 지원
청와대에 따르면 충북은 국내 배터리의 절반가량(48%)을 생산하는 대한민국 배터리 생산 1위 지역이며, 충청권은 국내 배터리 3사 생산시설(충남 천안 삼성SDI,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이 모두 위치한 배터리 중심권역이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이 과열되던 시기인 지난 4월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경제안보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반도체·배터리 등 국가핵심전략산업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후 반도체에 대해 지난 5월 13일 세계 최대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거점인 경기 평택 방문 계기에 'K-반도체 전략'을 마련해 국민께 보고했고, 5월 방미 중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등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국 간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방미 중에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통해 한미 간 상호 호혜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진출 기업을 방문하는 등 K-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 방문은 이러한 문 대통령의 전략적인 일련의 정책 행보에 따라 K-반도체 전략에 이어 새로운 정책 이정표를 찍는 날로써, 세계 1등 배터리 기업을 방문해 'K-배터리 발전전략'을 국민께 보고하기 위해 이뤄졌다.
최근 배터리는 미래 산업을 움직이는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全) 산업에서 '전동화(Electrification)', '무선화(Cordless)'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움직이는 사물배터리(BoT, Battery of Things)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이를 구현하는 핵심 동력은 결국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화석연료 기반의 내연기관 대체,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저장 기능도 담당하면서 전 지구적 목표인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세계 배터리 시장은 최근 4년간 2배 성장했고, 향후 10년간 8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선 오는 2025년경 배터리 시장(1800억 달러)이 메모리반도체 시장(1490억 달러)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K-배터리의 경우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첫 개발은 일본에 뒤졌으나, 스마트폰용 배터리 등 소형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2011년부터 10년째 소형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톱10 전기차 제조사 가운데 9군데(BYD Auto, 중국, 6위)에서 K-배터리를 채택했고,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거점지역에 K-배터리 공장이 들어서면서 전 세계 전기차에 K-배터리 탑재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과 더불어 K-배터리의 위상도 과거와 비할 바 없이 향상되었으며, 이제는 미국 등 주요국들이 우리 배터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배터리는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도체가 정보를 처리하는 두뇌라면 배터리는 제품을 구동시키는 심장과 같다"라며 "사물인터넷으로 온 세상이 무선으로 연결되고, 모든 물체가 배터리로 움직이는 '사물 배터리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탄소중립의 열쇠도 배터리에 있다. 전기차를 비롯해 미래 수송 수단의 핵심이 될 배터리 기술의 발전은 한국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전환시키는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011년 일본을 넘어 소형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로 올라섰고, 중대형 배터리에서도 중국과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K-배터리 발전전략'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노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배터리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R&D 투자의 최대 50%, 시설투자의 최대 20%까지 세액공제하는 세제 지원 강화 및 1조5000억 원 규모의 'K-배터리 우대금융지원 프로그램' 가동 △리튬황 전지 2025년, 전고체 전지 2027년, 리튬금속 전지 2028년까지 상용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한 5000억 원 이상의 초대형 R&D 사업을 추진 및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 △2025년 플라잉카 상용화, 선박·건설기계·철도 저탄소·친환경 전환 속도 높이기 △핵심 원재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광물자원 보유국과 긴밀한 협력 및 민간의 해외 광물개발 사업 지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차세대 배터리 독보적 1등 기술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을 배터리 분야 글로벌 선도기지로 만들겠다. 또한 배터리를 활용한 다양한 시장을 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靑 "배터리 산업 생태계 초광역 얼라이언스 초선 다져"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K-배터리 발전전략'은 우리 정부 들어 처음 수립하는 종합 대책으로서 과거 대책에 비해 확실한 투자, R&D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지원방안을 구체화해 실행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소부장 종합 대책'을 수립·추진하면서 얻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배터리 수요 기업, 공급 기업, 소부장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참여해 협력하면서 마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에 이어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을 위한 산·학·연 13개 기관 협력', '800억 원 규모 K-배터리 R&D 혁신펀드 조성', '정부와 주요 기관 및 기업의 사용 후 배터리 산업화 협력' 등 3건의 협약을 체결하면서 배터리 산업 생태계의 초광역 얼라이언스(Alliance)를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터리 3사는 미래시장에서 글로벌 초격차를 이뤄내기 위해 2030년까지 40조6000억 원(설비투자 20조5000억 원, R&D 투자 20조1000억 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sense83@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