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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일정' 결정 앞둬…당내 반발 불가피

  • 정치 | 2021-06-25 05:00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5일 대선후보 경선 연기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송영길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은 송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는 모습. /이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5일 대선후보 경선 연기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송영길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은 송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는 모습. /이선화 기자

25일 최고위서 일정 확정 예정…집단 반발 가능성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5일 당내 갈등 원인인 대선후보 경선 연기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연기론'과 '원칙론'을 놓고 계파간 세 대결 양상이 뚜렷한 만큼 어떤 식으로 결론 나더라도 강력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송영길 대표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선 후보 경선 일정과 관련해 "대선주자들의 동의가 없으면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 연기를 주장하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현행 일정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거나 선언한 9명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은 경선 연기에 반대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현행 당헌·당규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이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것에 따라 9월 9일까지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송 대표는 경선을 연기해야 할 '상당한 사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 22일 열렸던 의원총회에서 "상당한 사유에 대한 충분한 인정이 어렵기 때문에 현행 당헌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고영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견해와 원칙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송 대표는 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최고위에서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끝내 보류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5일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낼 계획인 가운데 '연기론'과 '원칙론' 세 대결 양상이 뚜렷한 만큼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5일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낼 계획인 가운데 '연기론'과 '원칙론' 세 대결 양상이 뚜렷한 만큼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선화 기자

'원칙론' 이재명계와 '연기론' 반(反)이재명계의 구도가 명확하다. 특히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반이재명계는 당 지도부 결정과 무관하게 당무위에서 경선 일정 연기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내홍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지도부도 둘로 나뉜 상황이다. 강병원·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은 '연기론'에, 김용민·백혜련·이동학 최고위원은 현행대로 해야 한다는 견해다.

경선 연기론을 펼치는 쪽에선 경선 흥행과 야당의 경선 일정을 고려해 일정을 뒤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 120일 전까지 선출'하는 국민의힘보다 두 달 먼저 후보를 확정하면 집중 공세를 받는 시간이 길어지고 컨벤션 효과를 뺏길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원칙론을 주장하는 쪽에선 경선 일정 연기를 위한 '상당한 사유'도 없을뿐더러 원칙을 바꾸면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강변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무공천'한다는 당헌을 개정한 이후 무책임한 처사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더라도 경선 연기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단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 주류 진영에서 '연기론'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은 갈등이 더욱 깊어질 수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 전부터 계파 간 감정싸움이 격화하고 있는 점은 민주당의 고민거리다. 또한 찬반 진영의 감정 대립도 최고조까지 치닫고 있어 '원팀' 정신도 흔들리고 있다. 송 대표가 원만하게 경선 일정 문제를 잘 마무리 지을지, 강한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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