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재형 좋다는 사람 많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최근 야권 대권 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퇴 시점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최 원장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예정이다. 유력한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X파일' 논란 등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경쟁자, 또는 야권의 대안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원장은 지난 19일 PNR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 의뢰로 전국 성인 1003명에게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4.5%로 5위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뒤를 이었고 야권에선 두 번째로 높은 지지를 차지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최 원장의 대선 출마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김 전 위원장은 23일 보도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 원장이) 자신의 임기를 포기하는 개헌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다"며 "대통령이 되면 5년 임기 중 2년만 하고 2024년 총선에서 내각제를 도입하는 개헌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말이 지나야 윤 전 총장이든 최 원장이든 대선 윤곽이 판가름 날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은 대선에서 안 먹힌다. 누가 어떻게 나라를 더 잘 이끌고 가느냐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원장 거취는 대권 쪽으로 상당히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측근들은 최 원장이 당장 국민의힘으로 가기보단 거취를 확실히 하고 결단을 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최 원장의 대권 도전에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의외로 (당내) 사람들이 많이 좋아한다. 나도 많이 이야기를 들었고, 내게 문의하는 분들도 있다"며 "(최 원장이) 호감을 많이 받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 당에 들어오면 좋다"며 "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사무실 정리를 다 하고 요즘엔 몸만 왔다갔다 한다고 하더라"고도 말했다.
이어 "임기가 다 됐잖나. (정치 선언 하는 데)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그런 분이 들어오면 당에 큰 힘도 되고, 대통령으로서 여러 가지 자격 있지 않냐고 말하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최근 '대변인 정치'란 비판에 이어 'X파일 논란'에 휘말리면서 국민의힘 러브콜이 사그라든 모양새다. 대변인의 갑작스런 사퇴 후 전열을 정비 중인 윤 전 총장 측은 구체적인 정치 선언 시기에 대해서도 "정치선언 관련 날짜가 27일로 정해진 사실이 없다"며 "현재 6월 말~7월 초 사이에서 조율 중"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윤 전 총장은 장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 가족 논란까지 일어나면서 향후 지지율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을 앞두고 장외 주자들을 향한 입당 요구를 보내는 한편 저울질에 들어간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장외 주자들이 전면에 나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에 대해 "(러브콜은) 국민의힘 특정 계파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며 "지금 최 원장을 영입한다는 건 미묘한 시그널을 주는 거다. (윤 전 총장 이외에) 딴 생각을 한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최 원장 영입을 이야기하는데 (최 원장은) 대중적 카리스마가 검증된 적 없다. 잘못하면 안 될 사람을 불러와 놓고 경쟁력을 놓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 소장은 국민의힘이 장외 주자를 저울질하는 데 대해 "당의 후보군을 두툼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영입을 시도하는 것 같다"면서도 "국민의힘은 각 진영과 사람마다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정치)하고 싶으면 본인이 직접 나와서 말해야 한다. 자기 입장은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나 언론이 나온다고 이야기하는 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은 여야가 합의해서 개헌에 나설 사람, 정치보복이 없는 온건한 사람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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