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철희·최강욱·김부겸 만나 '화기애애'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청와대, 정부, 야당 대표들은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가 이날 만난 인사들의 키워드는 '재회'였다. 비대위원·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치권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했던 이 대표가 활짝 웃으며 반가움을 표한 배경이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났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준석-안철수 '같은 꿈 꿨던 사이'
이 대표는 특히 바른미래당 시절 같은 당에 몸을 담았던 안 대표를 만나 "예전에 같은 꿈을 꿨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두 손을 마주잡고 안 대표의 축하를 받은 이 대표는 "우리가 마저 내지 못했던 성과들을 내는 순간이 곧 다가온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원칙있는 통합에 대해 함께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사실 저희가 두달 전에 실무협의 대표를 뽑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국민의힘 내부 사정 때문에 지금까지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오늘 이 상견례를 시작으로 해서 조속하게 실무협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도 "안 대표가 항상 강조했던것처럼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가까운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합당에 대해 조기에 성과내는 게 중요하다"며 "방금 실무협상에 박차를 가하자는 안 대표 말씀을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 국민들께서 합당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그리고 또 전쟁같은 합당 되지 않도록 저와 안 대표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합당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국민들 앞에 같이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준석-이철희 "여러 인연으로 엮인 분"
이 대표는 이 수석을 만나서도 과거 인연을 강조하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 수석을 향해 "저랑 결코 가볍지 않은 여러 가지 인연으로 엮여있는 분"이라며 "그러다보니 어느 때보다도 정무수석실에서 여야 협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저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국가 위기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씀에 깊게 공감한다"며 "저희가 앞장서서 방역 등에 대해 저희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야당을 협치 파트너로 봐주시고, 그에 상응하는 여러 가지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자료도 제공받고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 수석은 이 대표와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제가 한 10여년 전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한 번 이 대표와 모 방송국에서 1박2일로 템플스테이를 같이 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 정말 10년 만에 거대 정당 대표가 될 거라고 짐작 못했지만 축하드린다"며 웃었다.
이 수석은 "국민 앞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라며 "저희가 남은 임기가 1년도 채 안 되고, 또 당내 경선, 대선 등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문재인 정부는 이제 당사자가 아니라 일종의 관전자로 역할로 바뀌고 있다. 정당끼리 경쟁을 치열하게 하더라도, 정부와 대면할 때는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야당도 협력해서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조속히 가동, 민생 현안에 대해선 충분히 소통해서 일괄 타결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최강욱 "추억이 떠오르네요"
이 대표와 최 대표는 여러 차례 방송 등에서 대담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최 대표는 "옛날 생각 많이 난다. 머지 않은 옛날인데 제가 함께 방송하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이 대표가 당시 최고위원 선거를 준비했는데, 그때 이준석 최고위원 당선이 대한민국 보수정당 변화와 발전, 한국정치의 변화와 발전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는 말씀 드렸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당 대표님의 자격으로, 또 제1야당 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저희 당 사무실을 방문해줘서 정말 기쁘고 여러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이 대표의 행보가 시작됨으로 해서 국민들께서 벌써 한국정치가 변화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고 계실 것 같고, (이 대표가) 상징하고 있는 발전이 쭉 좋은 정치로 이어져 열매 맺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준석 돌풍이라고 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정치권에서 받아 안아서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저도 이 자리 앉고보니 최 대표랑 방송하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저희가 생각하는 바가 모든 게 일치할 순 없지만, 굉장히 젠틀하고 매너있게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 나눴던 기억이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철희 수석께서도 과거에 저희가 그랬던 적이 있다 보니 여야정 협의체 운영에 대해 저희 제1 야당의 눈치를 보면서 말씀하신것 같다. 저는 오히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수석님께도 말씀드렸던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국정운영과 국민에게 도움 주는 방향으로 청와대에서 정해 알려달라고 했다. 그럼 저희가 과거처럼 1대1만을 고집하거나 이런 상황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제가 개인적으로는 보수정당에서 활동하지만, 저희도 한 자리수 작은 정당 해봤다. 그래서 정당의 의석수가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대표하는 국민들이 있는 상황 속에서 결코 그런 수에 의한, 힘의 논리가 작용해선 안 된다는 개인적 입장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김부겸 "배울 점 많은 분"
이 대표는 김 총리와 특별한 인연이 없어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총리의 방문을 환영한다. 감사하다"며 "여야 간 협치가 좀 더 진일보할 수 있도록 총리가 행정부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짧게 인사했다.
그러자 김 총리는 "좀 더 길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대표는 이에 "김 총리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방송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며 "사적으론 아버지가 김 총리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코로나19 국난 위기 속에서 협치 사항이 많다. 방역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도 "축하드린다. 기성 정치인이 안일함과 나태함에 빠져 있는데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한 에너지를 국민들에게 몰고 와 준 것에 감사하다. 제1야당, 정당사 처음 30대 당 대표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대표의 당선을 보고 우리가 얼마나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데 (충분하지 못했는지) 반성한다"며 "정부에 있는 동안 대표와 같은 젊은 세대가 갖는 절박한 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 대표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에 특별히 감사하다"며 "백신 접종과 같은 국가적 과제는 여야가 없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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