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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하는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경쟁력 강화 과제

  • 정치 | 2021-06-14 00:00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보인다. 사진은 정 전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 참석해 물을 마시는 모습. /이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보인다. 사진은 정 전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 참석해 물을 마시는 모습. /이선화 기자

박용진에 밀리기도…정치 이력·세력 무색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대권 주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지지율이 큰 변동 없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 지사의 독주 속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 전 총리는 연일 강경 메시지로 '저격수' 면모를 보이고 있음에도 2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선 국회의원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정 전 총리는 자신의 커리어와 탄탄한 세력이 무색할 정도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고전하고 있다.

'미스터 스마일'으로 불리며 부드러운 이미지의 정 전 총리는 최근 다른 주자들에게 맹공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여권 선두인 이 지사를 향한 견제가 두드러진다. 이 지사가 내세운 기본소득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비판하거나 러시아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에 대해서도 지적한 바 있다.

이슈에도 적극 대응하며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지도에 독도가 표기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거세지자 "일본의 명백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불참을 언급했다. 지난 8일에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대통령 피선거권 나이(현행 40세 이상) 하향을 제안하는 등 개헌론을 제기했다.

아울러 검찰개혁에 있어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의 시간' 회고록이 출간되기에 앞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 때도 옹호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친문' 진영의 열성 지지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9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정 전 총리는 이재명(가운데), 이낙연(왼쪽) 전 대표, 박용진 의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권 대선 '빅3 구도'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남윤호·이선화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9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정 전 총리는 이재명(가운데), 이낙연(왼쪽) 전 대표, 박용진 의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권 대선 '빅3 구도'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남윤호·이선화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정작 지지율은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정 전 총리(4.6%)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5.3%)에게 밀려 4위로 쳐졌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정 전 총리는 지지율 5.4%를 기록하며 '마의 5%대' 지지율을 달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후퇴했다.(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호남 지분을 나눠 먹는 이낙연 전 대표와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건 정 전 총리의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더구나 헌정사 최초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1야당 사령탑에 오르면서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대선기획단 출범일이 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만큼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래야 경선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선 대선 경선연기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지사가 '원칙'을 강조하며 경선 연기에 선을 그은 터라 시간 벌기도 불분명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 전 총리가 존재감을 부각할 '때'를 잘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정 전 총리가 지난 4월 총리 퇴임 이후 자신만의 메시지가 나왔어야 했는데, 2~3주 정도 흘려보낸 측면이 있다"며 "선거 국면에 접어든 만큼, 의미 있게 등장(대선 출마)하는 시점을 잘 잡는다면 조금씩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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