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이 중사 사망에 분노…"군, 도덕적 파탄"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이 중사 사건에 분노했다.
이 전 대표는 3일 SNS에 "공군 부사관 이 중사의 피해 내용과 군의 대처 경위는 알면 알수록 충격적"이라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상관들은 이 중사를 '조직에 해를 끼치는 사람'으로 몰아가며 입을 다물 것을 종용했다. '전역하면 그만', '살면서 한 번쯤 있는 일'이라는 잔인한 말로 피해자를 모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중사 사망 이후 공군 조직의 대처 또한 군율의 해이 수준을 넘어 도덕적 파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군은 피해자가 사망한지 사흘이 지나서야 국방부에 '단순변사'로 보고했다"며 "'동영상까지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보고하라'는 국방부의 지시도 언론 보도가 나올 때 까지 일주일이나 묵살했다. 국방부에 보고할 때도 이 중사가 성폭력 피해를 당했으며, 신고 과정에서 가해자와 상관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은 제외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지금 군 관계자들이 국회의원실을 돌아다니며 '최선을 다했다' 는 식으로 변명 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는 피해신고 이후 군의 대처, 피해자에 대한 회유와 협박을 포함한 2차 가해, 집단적 범죄은폐 시도, 사망 이후 조치 등 전체 과정과 모든 관계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 근원적인 재발 방지 시스템 수립을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최상급자까지 엄정수사 할 것을 지시하셨다. 국방부 장관은 자리를 걸고 확실하게 대처하기 바란다"며 "이 문제를 완전히 드러내 우리 군의 기강을 다시 세웁시다. 잇따른 성범죄와 턱없는 급식비리, 군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중사 빈소로 향한다며 "이 중사의 명복을 빕니다. 무슨 말씀으로 위로가 되겠습니까만, 유가족께 마음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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