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 높이는 게 당면 과제…여·야·정 만남 정례화 제안"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한미 정상회담 성과 공유 및 후속 조치에 대한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오늘 만나보니 소통의 자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라며 "여·야·정 만남을 정례화하는 것을 제안하고, 여야정 협의체가 실현되면 국민들도 정치를 신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당 대표 초청 대화' 관련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에 여러 차례에 걸쳐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언급했다. 여야정 상설 협의체가 이미 만들어졌고, 다음 회의 날짜도 정했음에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오찬 간담회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2분까지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야당 대표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면서 진지한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먼저 한미 정상회담 소회로 "정상회담이 있던 21일엔 공식 일정이 매우 많았다"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 전문가인 만큼 세련된 방식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바이든 정부 초기부터 한반도 문제는 외교를 통해 접근한다는 원칙하에 북한과의 대화 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히 조율해왔다"며 "전 세계가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는 건 바이든 정부가 세계에 관여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며 동맹을 중시하는 일관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중국과도 소통하고 있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연기된 시진핑 주석 방한도 코로나가 안정화되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한미 공동 성명에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 강조한다'는 대목이 들어가면서, 중국 측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선 "현재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게 당면한 과제"라며 "접종 부작용의 경우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아도 지원하도록 이미 제도를 개선했지만, 더 보완할 것이며, 백신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국회도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산업재해와 관련해선 "근로감독관 증원 등 정부가 높은 책임감을 갖고 산재 사고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5당 대표 오찬 간담회 메뉴는 비빔밥과 아욱 된장국, 오색 고명을 올린 전복 갈비찜, 새우말이 냉채, 오미자 냉채, 밤죽, 나박김치, 백김치, 계절 과일 등이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가 함께 모일 때는 (청와대에서) 비빔밥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며 "오늘 메뉴에 대한 의미를 설명할 기회는 없었는데, (화합의) 그런 의미를 담아서 비빔밥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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