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공공성 훼손 표현 논란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표현해 공정성 훼손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16일 정치권에는 박 사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사장의 실수로 'MBC 맛 간 지 오래'라는 회사에 모욕이 될 말들만 잔뜩 초래했다"며 "맥락의 오해라고 본인 페이스북에 해명했는데 대형 언론사 사장이 술 한 말 마시고 이불 속에서나 할 마음의 속말을 공적 자리에서 분별없이 뱉어 논란을 자초하면 되겠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도 "광화문 집회가 약간 맛이 간 것이라면 '딱 봐도 100만'은 완전 맛이 간 것 아니냐"고 했다. 박 사장이 지난 2019년 MBC 보도국장 재직 시절 한 인터뷰에서 서초동 검찰 개혁 집회 인원을 '딱 봐도 100만 명'이라고 한 발언을 인용해 특정 집회를 폄훼 표현한 데 대해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방법과 방향이 달라도 나라 잘되자고 나선 다 같은 우리 국민"이라며 "방송은 검언유착같은 조작보도 안 하는 게 제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정기학술대회’ 기조연설 도중 박 사장이 공영방송의 공공성 실현을 강조하면서 나왔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에서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를 1 대 1로 보도하면서 민심이 찢겨졌다고 보도하는 건 제대로 된 공영방송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 사장은 15일 사회관계방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직접 해명했다. 그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나 일반적인 보수집회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며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라는 표현은 과격한 막말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일부 인사들이 참석한 집회를 가리킨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일부 적절치 않은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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