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원칙대로 하는 게 무난하고 조용하고 합리적"
[더팩트ㅣ마포구=박숙현 기자] "결국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되고 또 국민의 뜻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 일각에서 형성된 반감 분위기에 대해 "국민의 뜻"을 강조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며 당내 친문(친문재인) 진영과의 세력 다툼이 본격화하는 양상이지만 여권 대권주자 여론조사 선두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연구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토론회에 참석한 뒤에서 '당 일각에서 나오는 내부 반발 극복'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당내 역학구도나 이런 것은 그렇게 크게 큰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좁게 보면 정치는 프로 정치인들이 하는 거 같지만 넓고 깊게 보면 정치는 결국 국민들이 한다. 왕조시대에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왕조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군주는 배, 백성은 물이라 했는데 하물며 국민주권국가에서 국민의 뜻이 전해지지 않는 정치는 잠시는 몰라도 결코 존재할 수 없고 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친문 진영에서 강하게 주장하는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하는 게 제일 조용하고 무난하고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분명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선 출마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지사는 '언제쯤 대선 출마 선언 결단을 내릴 것인가'라는 물음에 "아직까지도 최종 판단을 못하고 있다"며 "도정을 맡고 있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최대한 직무를 성실하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하는 게) 저 개인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나 도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직무에 우선 충실하고 판단을 국민께 맡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은 이날 공식 출범한 민주평화광장을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 지지 조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광장은 5선 중진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각계 인사 1만50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해찬계 의원들과 호남계 의원 등 18명의 현역 의원들(조정식, 김성환, 김윤덕, 강준현, 문정복, 민형배, 박성준, 이동주, 이수진 (동작을), 이수진 (비례), 이해식, 이형석, 임오경, 장경태, 전용기, 정일영, 최혜영, 홍정민)이 이름을 올렸다. 22명의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과 200여 명 광역 기초의원들도 함께 했다. 또 하승찬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김우영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황석영 작가,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등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이들 외에도 민주당 안민석, 노웅래, 김영진, 정성호, 임종성, 이동주, 김남국, 이규민, 서영석, 최기상, 황운하, 민병덕, 양이원영, 유정주 의원 등이 출범식에 참석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민주평화광장 2부 행사인 '청년세대 주거기본권 실현을 위한 정책토크쇼' 축사에서 '공정'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많은 문제들이 있다 저출생, 실업, 청년문제, 세대 갈등 등이 있는데 이 문제의 원천이 저성장에 있다"며 "지금은 성장률이 제로에 수렴하는 사회 되고 있어서 기회의 총량은 늘어나지 않고 그러다 보니 기성세대들이 비켜주지 않는 한 새로운 세대들은 기회 갖기 어려운 암담한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불평등과 격차를 완화하면서 공정성을 회복해가는 게 궁극적으로는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기본금융 등 자신의 '기본 정책' 시리즈가 공정성을 확보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외에도 세계 자본주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에 충실하게,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기후위기, 탈탄소와 같은 환경 등을 위기로 견뎌내는 게 아니라 기회로 만들어서 세계를 선도하면서 일자리와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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