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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양정철, 역할론 주목…"楊, 제3후보? 웃기는 소설로 봐"

  • 정치 | 2021-04-29 05:00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정권 재창출 역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의 최측근은 더팩트와 만나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정권 재창출 역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의 최측근은 더팩트와 만나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게 문 대통령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이고, 그 대의로부터 (본인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팩트 DB

"어려울수록 원팀으로…이길 후보로 힘 모아야"

[더팩트ㅣ신진환·박숙현 기자]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구 활동을 끝내고 최근 귀국한 양정철(57) 전 민주연구원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양 전 원장은 대선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일조할 가능성을 열어둠과 동시에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제3후보론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오후 <더팩트>와 만난 양 전 원장 최측근인 여권인사 A 관계자는 그 역시 차기 대선 정국에서의 역할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은 향후 대선 레이스가 접어든 상황에서 '정권 재창출에 필요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민주당의 요청을 받는다면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양 원장의 말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 전 원장은 주변에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게 문 대통령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이고, 그 대의로부터 (본인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상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하는 데 양 전 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돕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A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은 당이 근본적인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당이 원팀 정신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선거 패배를 '내 탓이요' 해야지, 거대 정당이 서로 책임 돌리고 책임 전가로 미루고 비판하는 모습은 국민을 더욱 화나게 한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도 지난해 총선과 마찬가지로 원팀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당 대표 선출을 놓고 일부에서 드러난 갈등 양상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전 원장에 대한 여권의 기대감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대 대선을 승리로 이끈 '광흥창팀'의 핵심 멤버였고, 21대 총선 때는 민주당의 싱크탱크 수장으로서 압승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에 참패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경고등이 켜짐에 따라 양 전 원장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굵직한 선거에서 전략가 면모를 발휘했던 양 전 원장은 이미 재보선 이전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당 대권주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에서 양 전 원장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지만, '문심'으로 통하는 영향력은 무시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정치권 일각에서 양 전 원장이 최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에게 출마를 독려했다는 설이 제기됐지만, 제3후보 등판에는 회의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취재진과 만난 A 관계자는 "민주당을 이기게 할 수 있는 후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힘을 모으는 게 맞다. (양 전 원장도) 제3후보를 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웃기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한다"고 전했다. 정권 재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두는 양 전 원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가 지속될 경우 친문 그룹과 이 지사 간 교두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전 원장은 지난 1월 미국으로 출국해 CSIS 객원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 후 3개월 만에 귀국했다. '한미 동맹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CSIS에 게재된 양 전 원장 보고서. /CSIS 누리집 갈무리
양 전 원장은 지난 1월 미국으로 출국해 CSIS 객원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 후 3개월 만에 귀국했다. '한미 동맹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CSIS에 게재된 양 전 원장 보고서. /CSIS 누리집 갈무리

양 전 원장은 지난해 말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중앙정치 복귀설이 제기됐지만, 지난 1월 돌연 미국행을 택했다. 그러다 이달 초쯤 귀국했으며 최근 자가격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여권 인사의 요청에 따른 조기 귀국은 아니라고 한다. A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은 처음부터 CSIS와 객원 선임 연구원 스프링 시즌만 활동하기로 합의했다. '무비자 3개월' 일정으로 계획했고, 그에 맞춰 들어온 것"이라며 "다시 (국외로) 나갈 계획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양 전 원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CSIS 웹사이트에 게재된 그의 보고서 '한미 동맹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A New Look at the Korea-US Alliance)'에서 "북핵 위기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이 기간 동안 한미양국은 합의나 이견으로 다양한 접근법을 동원해 왔지만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를 하고 공격을 중단하고 도발을 중단하고 한반도 긴장완화도 똑같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한국에 전쟁의 두려움과 경계심이 더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한국이 설득과 압박과 함께 인내와 대화, 평화의 방법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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