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3개국과 실질 경제협력 강화…현지 동포 격려도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달 31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공식 방문을 마친 뒤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최초이자 최고위급의 방문이며, 우즈베키스탄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국회의장의 공식 방문으로 기록됐다.
이번 순방에서 박 의장은 3개국의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 등 최고 지도부를 연이어 만나 △내년 한국과의 수교 30주년 계기로 양자관계를 격상하는 방안 모색하고 △ODA(정부개발원조) 등 개발 협력을 확대키로 했으며 △대규모 인프라 건설, 보건의료, 에너지, ICT, 공공행정, 농업, 섬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정치·경제 분야의 호혜적 관계를 대폭 강화하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직항로 개설 등 우리나라와 3개국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협력 방안들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현지 동포 및 고려인,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고충을 청취하고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펼쳐진 박 의장의 공격적인 의회외교는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경제 협력은 신북방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으로 꼽힌다.
박 의장은 지난 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루스탐 에모말리 상원의장과의 회담으로 공식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같은 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한국의 자본·기술과 타지키스탄의 자원을 결합하는 '윈-윈(win-win)' 경제협력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 의장을 비롯한 한국 방문단은 타지키스탄 방문 일정을 마치고 3일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도착해 키르기스스탄 동포 및 고려인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 의장의 키르기스스탄 방문은 타지키스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국회의장으로서 처음이다.
박 의장은 5일 비슈케크의 알라 아르차 관저에서 국가서열 1~3위인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 탈란트 마미토프 국회의장, 울루크베크 마리포프 국무총리와 연쇄 회동을 했다.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를 한 단계 격상키고 농업, 섬유, 관광 등의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또 직항로 개설, 관광비자 발급 요건 개선,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개발협력 등 양국의 거리를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마지막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 박 의장은 6일 수도 타슈켄트의 한 호텔에서 고려인 동포 대표와 조찬을 한 뒤 우즈베키스탄의 독립 영웅들을 기념하는 곳인 독립광장을 찾아 독립기념비에 헌화했다.
이어 박 의장은 탄질라 나르바예바 상원의장과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양국이 협상 중인 한국-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STEP) 협상의 조기 타결을 촉구했다.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화상 정상회담에서 STEP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이어 박 의장은 같은 날 오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만나 양국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무역, 교육, 혁신 성장, 산업 다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을 약속했다.
박 의장은 양국 간 경제협력과 관련해 "지난 1월 양국 정상 화상회의에서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2배 증대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를 약속한 것"이라며 "무바렉 발전소, 부하라 정유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EDCF 증가와 대형 인프라사업 등 여러 협력사업이 양국 경제협력 확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무바렉 발전소와 부하라 정유공장은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고 있고, 문 대통령과도 논의하고 있는데 양쪽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순방에는 방문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임종성·박영순·임오경 의원, 국민의힘 조명희·양금희 의원, 정의당 이은주 의원과 최종길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고윤희 공보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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