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승리 자신…최종 투표율·중도 표심 변수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이 가운데 '1000만 수도' 시정을 이끌 주인공는 누가될지 초미의 관심을 끈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과 정권 심판론을 강조한 국민의힘이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승리를 자신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론조사에서도 보이지 않았던 지지자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표현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샤이 진보'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3% 정도의 '박빙' 승부 또는 승리를 전망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위원장의 발언을 "희망 사항"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이 위원장에 이은 전화 인터뷰에서 "현장의 민심은 경제 파탄, 부동산 파탄, 위선, 내로남불에 대해 국민 전체가 거의 봉기 수준"이라며 "객관적인 여론조사 등을 통해 많은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1~7일) 전까지 서울의 판세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했다.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1039명을 대상으로 오 후보와 박영선 후보 중 어느 사람을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포인트),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5.8%,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2.0%로 집계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이 공직 사회 전반으로 확대한 것을 계기로 정부·여당에 등을 돌린 영향이 컸다. 민주당은 '깜깜이 기간'에 흐름이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함께 해주겠다는 시민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다가가니, 시민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말부터 확연히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사전투표장으로 향하던 한 분 한 분의 그 마음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2~3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을 앞선다고 보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YTN 라디오에서 "사전투표에서 서울과 부산 모두 민주당이 크게 이긴 것으로 분석된다"며 "결국 피 말리는 1%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반대로 판단하고 있다. 정권이 분노한 시민들이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시각이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가 유리하다는 통설이 이번에는 빗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워낙 '부동산 민심'의 분노가 커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관건은 최종 투표율과 중도가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느냐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오 후보의 사퇴 얘기가 만만치 않다. 민주당이 중도층의 표심 흡수하고, 박 후보를 찍을 확률이 큰 샤이 진보가 실제 대거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높으면 판세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후보의 뒤집기는 젊은층과 샤이 진보가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박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청년층을 집중 공략했다. 각종 불공정 논란으로 정부·여당을 외면하고 있는 청년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다. 진보 성향이 강한 청년들의 표심이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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