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7일 꼭 투표해달라…단호히 심판해달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일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야권에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정치의 혁신과 야권 대통합,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7일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더 험하고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 나라를 바로 잡겠다는 국민적 대장정의 보폭을 더욱 크게 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4·7 보궐선거 이틀 전인 이날 안 대표는 야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작년 12월 20일,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던 것은 오직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했고, 누가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야권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저의 간절했던 지난 석 달 반 동안의 노력이 야권 승리에 기여하고, 약속을 지키는 신뢰 정치의 기반을 만들어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면서 거듭 느끼고 확인한 것은, 바로 이 정권의 폭주를 그대로 둬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밀어 넣으려는, 건국 이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 정권을, 이번 4월7일 선거에서 반드시 단죄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반드시 투표하여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헌법 제1조 제2항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위선과 무능, 독선적이고 반민주적 권력에게는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른다는 점을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촛불정신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또 견제와 균형 필요성을 언급하고 "정치운동장이 기울어져도 너무나 기울어져 있다. 운동장이 너무 기울어지면 아무도 똑바로 설 수 없다. 기울어져 만들어진 고랑에 고인 물은 반드시 썩듯이, 과도한 독과점 권력 또한 반드시 썩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오는 4월7일을 '대한민국 회생의 날', '대한민국 새 출발의 날'로 만들자"면서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더 험하고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고 정계개편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권교체는 단순한 권력의 교체가 아니라, 성공한 정부를 만들 역사적 책임이 더 무겁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야권의 모든 구성원들은 명심해야 한다"며 "야권 대통합의 약속, 정권교체의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꼭 투표해달라. 선거는 심판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올바르게 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단호하게 심판해달라. 저는 내일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이틀 전 지지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 "이틀이면 굉장히 많은 일이 생길 수 있다. 오늘 내일 최종적으로 많은 분들이 마음을 정하지 않겠느냐"라며 "사전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이 오늘부터 직장에 출근하고 친구를 만나면서 마지막으로 마음을 정하는 게 오늘 내일이다. 그래서 오늘 이 말씀을 드리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 혁신과 정권 교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서울시민께서 대한민국 국민께서 야권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그 다음에 야권 모두가 해야할 일이 정권교체 아니겠나. 누가 후보가 되는 게 아니라 정권교체가 중요하다. 그 자체를 위해 모든 걸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시 공동운영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들은 선거 과정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선거 끝나고 오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때 다시 만나 최선의 방법들을 찾아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궐선거 이후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과 합당 등 교감이 있었는지 묻자 "선거가 끝나고 그 다음에 함께 고민해야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만 했다.
안 대표는 또 2030세대 지지율 상승이 야권 통합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2030세대가 정의와 공정에 대한 약속을 가장 믿었던 세대이고 지난 4년 간 실제 행동을 보면서 가장 실망이 큰 세대"라며 "그렇다고 해서 야권이 노력하지 않고 반사이익을 얻겠다고 나서면 절대 안 된다. 야권은 실제로 다른 모습들, 말만이 아니라 실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서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오늘 말씀드렸던 야권의 변화, 중요한 점 중 하나"라고 밝혔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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