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보호 위해 대비태세 강화"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대한민국 정부가 미얀마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했다.
외교부는 3일 미얀마 전역 여행경보를 조정하면서 "미얀마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해주시길 바란다. 미얀마에 체류 중인 국민들께선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의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운영된다. 이날 외교부의 결정은 3단계인 적색경보에 해당한다. 외교부는 지난 1일 미얀마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은 중요한 업무가 아닌 경우 귀국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미얀마 국제항공(MAI)에 따르면 오는 13일 인천행 임시항공편은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예약이 모두 꽉찼다. 4일과 6일, 11일도 좌석이 3~4개 가량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기준 이코노미석 가격은 835달러(약 95만원)으로 평소(670달러)대비 26% 가량 급등했다.
이에 관해 외교부는 "주 1~2회 운항하는 임시항공편을, 4월부터는 필요시 주 3회까지 증편 가능토록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미얀마 정세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며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미얀마에선 군부 쿠테타 저항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이 "국가 안녕과 사회 안위를 해칠 수 있는 테러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이날도 시위대에 발포해 4명이 사망하면서 지금까지 군부에 목숨을 잃은 미얀마 국민은 550명이 넘는다. 2일에는 군경이 쏜 총에 맞은 신한은행 현지 직원이 치료 도중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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