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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최재성 '남양주 부동산 논란'?..."가보니 투기와 무관"(영상)

  • 정치 | 2021-03-26 05:00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해 5월 배우자 명의로 매입 계약을 체결한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토지에서 25일 집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허주열 기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해 5월 배우자 명의로 매입 계약을 체결한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토지에서 25일 집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허주열 기자

청와대 입성 전 실거주 위해 계약

[더팩트ㅣ남양주=이철영·허주열 기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해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 3억 원대 땅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는 3기 신도시 부지인 '왕숙', '왕숙 2지구'가 위치한 곳이다. 이에 일각에선 최 수석이 매입한 임야가 3기 신도시에 직접 속한 곳은 아니지만, 인근 지역 땅값 상승을 기대해 사들인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더팩트> 취재진이 직접 가본 현장은 투기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청와대 참모들의 재산 현황을 보면 최 수석은 배우자 명의로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산 73-3번지 36.00㎡, 외방리 산 73-37번지 1083㎡ 임야를 각각 990만 원, 2억9430만 원에 매입했다. 총 1119㎡(339평)를 3억420만 원에 매입한 것이다(평당 약 90만 원).

최 수석은 경기도 가평 출신으로 인근인 남양주에서 주로 거주했으며, 남양주갑 지역구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면서 거주지를 송파구로 옮겼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 당시 송파을에서 낙선한 그는 20대 국회 임기 마지막 날 SNS에 "일찍이 하고 싶었지만, 미뤄왔던 숲속 작은 집 한 채 만드는 일도 하려고 한다"고 적었고, 곧바로 실천에 나섰다.

해당 임야 계약은 최 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5월 31일 이뤄졌으며, 잔금은 측량,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같은 해 11월께 지급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8월 청와대에 입성한 최 수석은 현재 청와대 관사에 머물고 있으며, 수동면에 매입한 토지에서 진행 중인 주택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이사할 예정이다.

최 수석의 수동면 땅 매입을 중개한 A 부동산 관계자는 25일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 수석이 산 땅은 신도시 개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주택지다. 평당 90만 원에 샀는데, 원래부터 그 가격이었다"라며 "사모님(최 수석 배우자)이 와서 엄청 조심스럽게 조용히 책을 보면서 지낼 땅을 사려고 한다면서 '조금이라도 틀리면 안 된다', '깨끗하고, 정확하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그렇게 거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시로 보면 부지가 넓은 땅인데, 여기는 실제로 가보면 능선에 땅이 삐뚤삐뚤해서 실제 집을 짓는 30평 외에 다른 땅을 쓰지도 못한다"라며 "지난달부터 집을 짓는 공사를 시작했는데 땅을 파다가 암반이 나와서 돌을 깨느라 애를 먹고 있다.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가 문제가 됐는데, 혹시나 일이 꼬일까 봐 엄청 조심스럽고, 깨끗하게 거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이 매입한 토지에 대해 수동면에 위치한 B 부동산 관계자도 "3기 신도시 지역인 왕숙과는 거리가 꽤 된다"라며 "투기 개념으로 볼 수는 없고, 전원주택지를 샀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이 매입한 땅은 3기 신도시 지역인 왕숙, 왕숙 2지구와는 직선으로 약 16km 가량이며, 실제 도로 거리는 약 28km다. 취재진이 이날 낮 차량으로 해당 거리를 운행한 결과 50분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투기와는 거리가 먼 셈이다.

이날 오후 취재진이 직접 찾은 최 수석 매입 토지에선 굴착기가 바닥을 다지는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상당한 크기의 바위가 주변에 널려 있었고, 굴착기 기사가 버킷(흙을 담는 바구니 모양의 구조물)으로 땅을 팔 때마다 바위 조각은 계속 나왔다.

최재성 수석이 남양주시 수동면에 실거주를 위해 매입한 토지에서 집을 짓기 위해 바닥을 다지는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이철영 기자
최재성 수석이 남양주시 수동면에 실거주를 위해 매입한 토지에서 집을 짓기 위해 바닥을 다지는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이철영 기자

최 수석은 통화에서 "해당 부지는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에 실거주를 하기 위한 집을 짓기 위해 계약한 것"이라며 "지난해 11월께 잔금을 다 치르고, 허가, 등기 등의 절차를 마친 뒤 지난달부터 집을 짓기 위한 토목 공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말 완공하고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암반이 나와서 조금 늦어지고 있다"라며 "7월께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수동면에 거주지를 마련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바로 옆에 제가 태어난 가평이고, 제 지역구이기도 했다"라며 "예전부터 제가 주변에 나중에 수동면에서 살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살고 싶었던 동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신도시 발표 후 2년 뒤에 그 지역에 땅을 산 것"이라며 "주변에 땅을 산 분들과 같은 가격대에 땅을 샀는데, 사실 제가 산 곳은 산꼭대기에 능선도 있고, 삐뚤삐뚤해서 쓸모없는 땅을 추가로 매입하다 보니 부지가 300평이 넘는데, 실제로 집을 짓는 면적은 30평 정도이고, 나머지는 사실상 못 쓰는 땅이다. 그래서 땅 주인도 집을 짓는 공간이 안 나와서 추가로 매입하려 할 때는 더 저렴하게 팔려고 했는데, 제가 공인이어서 이웃들이 매입한 가격과 비슷한 가격에 매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수석의 재산은 남양주 매입 토지, 본인과 배우자 예금 1억8254만 원, 장남 예금 690만 원, 금융채무 2억4000만 원 등을 포함해 총 3억8599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재산공개 대비 3억2023만 원 줄어든 것으로 송파에서 거주했던 다세대주택 전세금을 신고내역 기준인 지난해 12월 말까지 완납 받지 못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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