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부동산 의혹 공방 가열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국민의힘 성일종·김은혜·김도읍 의원과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위반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야권 단일 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여야 서울시장 후보 간 부동산 관련 공방이 고소전까지 번지며 가열 양상을 보이는 모양새다.
박 후보 측 선거 캠프는 이날 "피고소인들은 (도쿄 아파트와 관련해)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진정한 토착왜구' 등의 표현으로 박 후보의 일본 아파트 구입과 관련한 경위, 목적, 규모, 위치 등을 의도적으로 왜곡 및 과장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언론매체, SNS 등에 퍼뜨렸다"며 고소 취지를 밝혔다.
이어 "박 후보의 남편이 일본에 업무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사실만으로 '토착왜구', '위선영선' 등의 비방과 모욕을 했다"며 "아파트가 20평 정도의 소형으로, 구입목적은 오직 직장 생활을 위한 거주 목적 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후보자인 고소인을 비방하여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이를 의도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 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소인들은 오로지 후보를 비하할 목적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의도적인 비방과 모욕을 저질렀다"며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선거풍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이 전 최고위원은 박 후보 배우자가 소유한 일본 도쿄 아파트에 대해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메이지신궁이고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야스쿠니 신사"라며 "(박 후보의 아파트는) 야스쿠니 신사뷰인가? 본전도 안 나올 거 건드리지 말자"고 했다. 민주당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를 '대마도 뷰'라고 비판한 데 대해 비꼬아 지적한 것이다. 성 의원도 지난 18일 "박 후보 배우자의 아파트는 일본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부촌인 미나토구의 아카사카"라며 "일본에 세금을 꼬박꼬박 바치고 있는 박 후보에게는 서울시장이 아니라 도쿄시장이 더 어울린다. 진정한 토착왜구"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고소장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리인을 통해 접수됐다.
고소장에서 박 후보 측은 일본 도쿄 아파트 구입 경위에 대해 "(남편인) 이원조는 2008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고소인 박영선이 출마해 당선된 후 당시 이명박 정부의 정치보복적인 수사를 피해 우선 가까운 일본으로 무작정 출국하게 됐다"며 "이원조는 일본에 체류하면서 직업을 구하고자 노력한 끝에 2008년 9월 1일 DLA Piper 동경사무소에 취업하게 됐다. 이렇게 일본에서 처음에는 월세 집을 구해 생활하였으나 어차피 동경에서 근무하게 될 상황이라면 비싼 월세보다는 거주할 집을 구입하여 생활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 2009년 6월경 당시 제로금리에 가까운 은행대출을 받아 동경에 이 사건 아파트를 구입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 아파트는 20평 정도 되는 소형 아파트로 초호화 아파트도 아니고, 지금 국민의힘 이준석, 김은혜 의원 등이 주장하는 야스쿠니신사와는 반대 방향이어서 신사 자체가 보이지 않는 위치"라고 했다.
처분 경위에 대해서는 "이원조는 위 아파트를 오로지 직업상 이유로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했고 실제로 거주해 왔으므로 법률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하여 한일간 왕래가 어려워져서 매물로 내어 놓았고 올해 2월경 매매계약을 체결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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