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외, 65세 이상 'AZ 백신' 접종 첫날 접종 완료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만 65세 이상 국민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예방 접종이 시행된 첫날인 23일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AZ 백신으로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 내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오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지난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질병관리청은 종로구 보건소를 G7 출국 대표단 예방접종 실시기관으로 지정했으며, 대통령 내외는 대통령 전담병원(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받기보다는 다른 대표단 구성원들과 함께 접종을 희망함에 따라 종로구 보건소에서 대통령비서실 직원 등 9명이 동행해 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9시 종로구 보건소에 도착해 체온측정, 신분증 제출, 진료의사 예진을 받은 후 왼팔에 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접종 직후 주사를 놓은 간호사에게 "주사를 잘 놓으시니까 조금도 안 아프네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11명이 함께 접종을 받는 것은 접종 현장에서 백신 폐기량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잔량도 활용하라는 방침에 따라 접종기관인 종로구 보건소에서 1바이알(병)당 11도즈(회) 접종이 가능하다고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의 AZ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그간 우리나라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AZ 백신의 효과성·안전성 논란으로 65세 미만에만 AZ 백신을 접종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고령층에 대한 AZ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영국, 스코틀랜드 등 해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5일 2분기 접종계획을 수립하면서 이날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 출생으로 올해 만 68세이며, 김정숙 여사는 1954년 11월생으로 만 66세다.
AZ 백신은 10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 내외는 오는 6월 1일께 2차 접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내외가 65세 이상 접종자 중 가장 먼저 AZ 백신을 맞은 것은 G7 참석 외에도 백신 부작용 우려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무상 해외 출국에 해당하는 절차에 따르더라도 시기를 다소 늦춘다든지 이렇게 조정할 수 있었지만, 혹여라도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해하는 국민이 계실 수 있어서 65세 이상 접종 첫날 대통령께서 먼저 접종한 것"이라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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