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궐 선거 승리가 최고의 홍보"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 한결 홀가분한 몸이 됐다. 192일간의 '대표 이낙연'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이 전 대표 측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 캠프가 있던 여의도 국회 인근 사무실을 선점했다. 다만 현재 대선 준비 움직임은 미뤄두고 4·7 재보궐 선거에 집중하며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차기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29일 당 대표에 취임한 후 약 6개월 만에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당헌·당규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면 대통령 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의 입법 성과는 눈에 띈다. 재임기간 중 본회의에서 법률안 422건을 처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국정원법, 경찰청법 등을 비롯해 공정경제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민생 부문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당내 일부에서 신중 기조가 있었지만, 밀어붙였다. 또 택배노동자 등을 위한 필수노동자보호자지원법,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등을 처리했다.
그러나 대권주자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취임 전 대선주자 지지율 40%대로 선두를 달렸지만 현재는 이재명 경기지사 뒤로 밀려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도 뒤처져 있다. 연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건의 파장이 컸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당내 지지기반은 대표로 재임하는 동안 어느 정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광온 사무총장, 오영훈 당 대표 비서실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김영배 정무실장 등을 당직에 앉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전 대표로선 오는 4월 재보궐 선거 결과가 지지율 반등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기는 후보' 이미지를 굳혀 대선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이에 이 대표는 4·7 재보궐 선거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대선 캠프 구성 실무 작업은 진행 중이다.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이 캠프 총괄을 맡고, 지용호 전 총리실 정무실장이 조직 관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지난해 당 대표 전당대회 캠프 때 사용했던 여의도 대산빌딩 7층에 대선 캠프를 다시 꾸렸다. 대산빌딩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가 있던 곳이다. 지난 대표 캠프 때는 사무실 2곳만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7층에 있는 사무실 4곳을 모두 계약했다고 이 전 대표 측은 전했다. 여의도 모처 빌딩에 또 다른 캠프 사무실 임대 계약도 검토 중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이쪽(대산빌딩)으로 오실 것이기 때문에 이곳이 (대선 캠프) 본부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관계자는 대선 전략에 대해선 "의원님이 당 대표를 맡는 동안 자기 정치는 거의 하지 않아서 지원하는 입장에선 조금 아쉬웠다"며 "이번에도 4월 보궐선거에만 집중하고 계신다. 4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최고의 (대선) 홍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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