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토론 포함 여론조사 방식 합의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 단일 후보가 오는 17일 확정된다.
9일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이 같은 단일화 과정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김진애 열린민주당 두 후보는 오는 12일과 15일 TV와 유튜브에서 두 차례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후 16일~17일 서울시민 6만 명을 대상으로 한 시민투표와 양당 서울지역 권리·의결당원 전체가 참여하는 당원투표를 동시에 진행한다. 시민투표와 당원 투표는 5대5의 비율로 반영된다. 이후 최종 단일화 후보 결과를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양당은 전날까지도 단일후보 발표 일정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민주당은 15일에 단일 후보를 발표하자고 제안했지만 열린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8~19일에 발표하자고 맞섰다. 이를 17일로 조정한 것이다. 또 그동안 김 후보는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치면서 세 차례 토론 등 충분한 검증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두 차례 토론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이처럼 양측이 이견을 좁히고 단일화 합의에 급진전을 보인 배경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의혹 사태 등 범여권에 불리해진 판세를 하루빨리 뒤집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전날(9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속하게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김진애 후보를 최대한 존중해서 단일화를 추진해 달라고 당에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당 대 당 통합'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단일화 협상을 주도한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통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재보궐 선거 이후 당 차원에서 별도로 당원 의견을 듣고 차분하게 해나갈 문제이지 단일화를 연계시켜서 통합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와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단일화는 (후보들이) 이후 정치적 행보가 예상된 분들이고 사실상 반문재인이라는 목표 때문에 단일화를 도모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와 김 후보는) 단일화 과정을 통해 서울시 미래 비전에 대해 어떤 후보보다, 어떤 선거 때보다 풍부한 정책 메시지 생산해낼 것이다. 정책 메시지 생산이 이번 단일화 과정의 가장 꽃이 될 것이다. 어느 쪽으로 단일화되든 그 과정이 정책적으로 풍성한, 화제가 되는 단일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당 당원을 투표에서 5대5로 반영키로 한 데 대해서 김 의원은 "양당 국회의원이 공통분모나 교감도가 높은 편인데 정치인들보다 당원 측면에선 훨씬 더 정체성이나 동질성이 강하다"며 "사실상 하나의 정당 권리·의결당원 투표라고 생각하고 몇 대 몇으로 구분하느냐는 의미 없는 투표가 되라라 생각해 양쪽 (당원) 규모 상관없이 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열린민주당 측이 제안해온 배심원 투표가 합의안에선 제외된 데 대해 "(우리가) 배심원제 자체를 반대한 건 아니고 세 가지 방식으로 투표하게 되면 당원이나 시민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다. 또 아무래도 배심원 방식은 관리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를 고려해 당원 투표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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