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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오-나' 설 민심 다지기…민생 밥상 주제는 '코로나 극복'

  • 정치 | 2021-02-11 00:00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이 설 연휴를 앞두고 설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팩트 DB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이 설 연휴를 앞두고 설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팩트 DB

안철수 '직장맘', 나경원·오세훈 '남대문 시장' 방문해 시민 위로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야권 후보 3인은 민생행보에 나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설 밥상 민심 영향력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연휴 이후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초반 기세를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직장맘들과 만남으로 여성 일자리 감소와 경력단절에 대한 고충을 청취했다. 안 대표는 "얼마 전 뉴욕타임즈 기사를 보니 시세션(Shecession : '여성'과 '경기침체'를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성한 신조어.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이 여성에 특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표현해 사용되고 있다)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가장 큰 특징이 여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라며 "경력단절이 어느 때보다 더 심해질까 우려된다. 국가에서, 또는 서울시에서 이런 예상 가능한 일들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마포구의 한 키즈카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맘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마포구의 한 키즈카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맘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이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육아를 책임지는 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고 있다"며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들을 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맡기지만 거기에 대한 어떤 보상도 없는 상황이다. 아이 한 명당 매달 20만원씩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손주돌봄수당' 공약을 낸 바 있다. 이런 부분들을 꼭 정책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한 "아이들의 기초학력 격차 문제도 심각하다. 코로나19 상위권의 학생들은 그대로인데 중위권 학생들이 모두 하위권으로 내려왔다"며 "학교의 정규과정 뿐 아니라 방과 후 학교 활성화, 도서관을 활성화 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번 설 계획에 대해 "설 연휴 동안 코로나19 의료봉사도 하고, 현장에서 쉬지도 못하고 일하시는 분들을 만날 계획"이라며 "연휴 기간 동안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과 두 차례 TV 토론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저희들이 가진 생각을 서울 시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보고 대안을 만들겠다. 또 시정을 맡으면 시행할 수 있는 정책의 큰 방향들에 대한 것들도 서울 시민들께 설명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나경원 전 의원도 민심 살피기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이 남대문시장 상인회를 방문해 상인회 임원, 관리업체 대표와 만나 간담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전 의원도 민심 살피기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이 남대문시장 상인회를 방문해 상인회 임원, 관리업체 대표와 만나 간담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남대문 시장을 찾아 마스크, 액세서리를 사는 등 장을 봤다. 시장에서 민심을 청취하며 만두를 먹는 등 행보를 보였다. 자신이 신을 양말을 사면서 "요새 (선거운동 때문에) 운동을 신고 다니느라 (그렇다)"며 웃었다. 또 남대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지원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오 전 시장은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보상책 마련을 약속하는 등 민심 확보에 공을 들였다. 그는 "제일 오래된 남대문시장이 주차장이나 아케이드가 없는 등 이처럼 열악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시장에 당선되어 남대문시장 인프라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오 전 시장은 앞서 복지 정책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안심 서울 프로젝트'란 제목으로 여성과 장애인, 청소년·청년, 어르신, 저소득층 복지를 약속했다.

그는 "시장 재임 시에는 '그물망 복지'라는 이름으로 대상별로는 여성행복, 장애인행복 등 '행복' 프로젝트를 했는데, 이제는 '안심'을 약속드려야 하는 현실이 야속하기도 하다"며 "시민의 행복은 안전과 안심에서 출발하는 만큼, 현재의 불안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일성했다.

오 전 시장은 복지 공약 발표 후 남대문 시장을 찾는 등 풀뿌리 민심 확보에 주력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사회복지 관련 정책 발표하는 오 전 시장. /남윤호 기자
오 전 시장은 복지 공약 발표 후 남대문 시장을 찾는 등 풀뿌리 민심 확보에 주력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사회복지 관련 정책 발표하는 오 전 시장. /남윤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타격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번 설 민심은 '위기 극복·미래 지향' 선거로 흐를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은영 한국 여론연구소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예전엔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 이야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모일 수가 없지 않나. 그런 기회가 만들어지지 못한 상황이 1년 가까이 됐기 때문에 시민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고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요즘엔 단일화와 같은 이슈가 오히려 관심사에서 멀어질 수 있다"며 "여야 모두 단일화가 중요한데, 단일화 이슈를 지속하려면 4차 재난지원금이나 코로나19 피해 복구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는 후보가 관심을 더 받고 지지 여론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야권에서 정권 심판론을 외치고 강력한 후보를 외치겠지만 결국 코로나19 이후 사회 변화에 적응할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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