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최종 후보는 우리 당에서"…자신감 드러내
[더팩트|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계단식 단일화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견제를 본격화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안 대표의 입당 거절 사실을 알리고 국민의힘 경선 승리를 확신했다.
8일 나 전 의원은 최근 정치권 최대 화두인 '판사 탄핵'과 관련해 김명수 대법원장을 비판하면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법원장이 탄생할 때부터 저희는 걱정했다. 그 당시 우려가 많았다"며 "국민의당이 30표 정도 몰아주면서 (임명동의안이) 통과가 됐는데, (안 대표가) 이런 상황을 가져오고 야권 후보로 (지금) 열심히 뛰시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법원장에 대해 우려한 대로 일이 진행이 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참 판사 출신으로서 저는 정말 참담하다. 사법부 수장이 외풍을 막아야 하는데 막기는커녕 본인이 외풍을 유도한 역할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당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문제와 해결방법에 접근하시고, 모든 야권 지지자들에게 정중하게 대하라"며 맞섰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SNS에 올린 글에서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생각하는 야당 단일 후보의 자격은 무엇이냐"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전횡에 대항해 대안을 가지고 견제할 수 있는, 다수의 시민 지지를 받는 후보가 야당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비합리적인 남탓으로 돌려까기를 잘하는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 대법원장의 잘못을 안철수 후보에게 뒤집어 씌우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며 항의했다. 그는 "김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지 못한 것은 김 대법원장의 자질과 문재인 정부의 사법부 길들이기의 결과"라며 "당시 국민의당 의원들은 김동철 원내대표와 인사청문회에 참여한 법사위원들을 중심으로 기대와 우려점을 논의하고 무기명 자유투표를 진행했다. 안 대표는 원내 의원들의 토론과 논의를 존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경원·오세훈 후보의 논리라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시민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을 지지하면 안된다는 것이냐. 그 분들에게 야권을 지지할 자격이 없다고 꾸짖는 것이냐"고 따졌다.

최근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산 모두에서 여권을 앞서며 선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1.8%, 민주당 지지율은 30.9%로 양 정당 격차는 0.9%p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전주 대비 6.3%p 상승한 35.2%, 민주당은 7.8%p 하락한 25.7%로 양당 격차는 9.5%p다.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0%포인트 상승한 39.6%, 민주당은 9.3%포인트 하락한 24.4%였다. 양당 격차는 15.2%p로 벌어졌다.
지지율 상승세와 더불어 국민의힘 4명 후보들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만큼 김 위원장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 내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안 대표의 입당 거절 입장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KBS 심야토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자기가 당선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입당할 수 없다고 한 분"이라며 "자기가 내게 솔직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나라 단일화 과정을 보면 큰 당에 뿌리를 가진 당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 상례였다"며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못 내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8일 비대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점점 우리 당의 지지율이 좋게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그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걸 100퍼센트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국민의힘에 쏠리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부터 경선 후보간 토론회를 총 4회 진행한다. 1대1 토론이 3회, 합동토론이 1 회 진행된다. 미국 대통령 후보의 TV 토론 방식을 차용한 1:1 토론도 도입하면서 각 후보자들의 면면을 알릴 수 있는 기회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비대위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우리 당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거라) 본다"며 "당은 기본적으로 인물도 중요하지만, 조직기반이나 규모, 저력이 있지 않나. 큰 당일수록 그런 점들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우세를 전망했다.
그는 "안 대표도 대중적 인기가 있긴 하지만 우리 당 최종 후보들도 대중성에 당의 조직력이 더해져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3월4일 본경선에 오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오신환 전 의원이 1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번, 나경원 전 의원이 3번,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4번을 뽑았다. 이중 본선에 오른 1인이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치른 '제3지대' 단일화에서 결정된 후보와 최종 야권 후보 자리를 놓고 겨룬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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