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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경쟁자'로…'안철수 vs 금태섭' 첫 만남

  • 정치 | 2021-02-04 18:5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4일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고 실무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4일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고 실무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4·7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에 한목소리…"실무협상 하겠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서로 가족 안부도 묻는다.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새정치를 들고 나온 게 2011년이고 2012년 대선 때 저로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왔다. 제가 도왔다고는 하지만 저로서도 많은 경험을 쌓고 배웠던 좋은 시간이었다. 그로부터 9년 지났으니 우리 정치에도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금태섭 전 의원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료 아니겠나. 그건 금태섭 후보 뿐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드리는 말씀이다. 정책 경쟁·비전 경쟁을 통해 '아 야권은 다르구나'란 모습, 국민께 신뢰받는 게 이번 경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해 뭉친 두 사람 사이엔 친근함과 동시에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함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다 경쟁자로 만나게 된 소회'를 묻자 두 후보는 각각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도 금 전 의원은 이제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안 대표를 은근히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대표도 "그건 금 후보 뿐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들까지 포함해 드리는 말씀"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1년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손을 잡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2년 대선 때는 안 대표와 함께 캠프에서 일했다. 2014년엔 안 대표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지만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했을 땐 동행하지 않았다. 금 전 의원은 20대 국회까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가 공수처법 표결을 기점으로 야권 후보가 됐다.

4일 금 전 의원과 안 대표는 '3지대 단일화'를 위한 첫 발을 뗐다. 두 사람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30분 동안 대담했다. 금 전 의원이 "잘 지내셨나. 건강해보인다"고 인사하자 안 대표는 눈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계속 뛰고 있어서 (그렇다)"며 화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는 단일화 시기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는 단일화 시기에 대해 "2월 말에서 3월 초가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먼저 자리를 나선 안 대표는 "제가 제안했던 5가지 항목에 대한 것과 취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자세한 사항들은 서로 실무자들끼리 협의하기로 했다"고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여론조사 방식·토론회 등에 대해 안 대표는 "그런 것들도 모두 다 실무자 선에서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며 실무진 구성을 놓고 "실무 논의할 사람을 정해 만나서 할 거다. 두 명도 좋고 네 명도 좋고 특별히 사람 숫자를 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실무진 협의 시기와 관련해 안 대표는 "시간이 늦춰지거나 그러진 않을 거다. 아마 토요일 전에는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이 제안한 단일화 스케줄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에선 3월 4일이라고 하신 걸로 기억한다. 그보다는 조금 빠르게 2월 말에서 3월 초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도 "좋은 분위기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저는 어쨌든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선 지금 관심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설 전에 좀 토론이든 뭐든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안 대표는 실무협상을 통해 논의하자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금태섭 전 의원(왼쪽)은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금태섭 전 의원(왼쪽)은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여당 후보를 상대로 누가 이길 수 있을지 그런 방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그는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외 다른 방식이 뭐가 있겠느냐"라며 "소속 정당이 같은 것도 아니고, 여론조사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안 대표나 저나 특이한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여당 후보를 상대로 누가 이길 수 있을지 그런 방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그 방식은 협의해야 한다. 합의한 게 아닌 제 생각"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최종 본선에 올라야 하는 후보를 언급하기보다 '야권 승리'를 강조했다. 그는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됐을 때 저나 안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떨어져나간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거잖나. 서로 의견 교환도 하고 토론도 하는 모습을 유권자에게 보여줘야한다"며 "저는 궁극적으로 선거 승리하기 위해선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유권자들이 관심 가질수 있을 만큼 폭넓고 깊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 금 전 의원은 "특별한 분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안 대표와 제가 합의한 것은 양측이 동의하는 경우에만 생각해 본다는 것"이라며 "자칫하면 사실은 배타적으로 보이거나 희화화 될 수 있는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안 후보도 합리적으로 판단하시리라 생각하지만 양측 후보 동의하는 경우에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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