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경수 "불가역적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방문해 '한일 해저터널' 사업 추진 공약을 발표한 데 대해 여당은 "일본의 대륙 진출에 고속도로 놓는 격이 될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한일 해저터널 사업 공약에 대해 "한일 해저터널은 우선 일본의 대륙 진출 야심에 이용될 수 있다는 국민적 우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 간 정치, 외교, 역사 문제가 해결 안 된 상태에서 느닷없는 선거용 해저터널 주장은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일 해저터널은 유라시아 대륙 기종점으로써의 부산이나 한반도의 지리적 위상과 이점을 상실시킬 우려가 있다. 부산이 일본 규슈 경제권에 편입돼 단순한 경유지화가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찬성 입장으로 선회한 데 대해선 "당연한 일"이라며 "2월 여야 합의로 특별법 통과는 기정사실로 됐다"며 "제정법이니만큼 여야가 이른 시간 안에 제대로 절차를 잘 밟아서 차질 없는 특별법 통과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공개 지지하며 "가덕도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당 지지율이 흔들리자 "가덕도 하나 한다고 해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던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공약을 내놨다.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해저터널을 뚫어 부산이 '하늘길·바닷길·땅길'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해저터널은 낮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54조5000억 원, 고용유발효과 45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의 부산 표심 공략에 민주당도 맞불을 놨다. 김 위원장이 부산에 내려간 날 김경수 경남지사는 서울로 올라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김 지사를 만나 "2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서 불가역하게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불가역적' 추진의 의미에 대해 "특별법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포함돼 이행이 상당히 수월해지고 속도와 추진 시기가 결정적으로 당겨진다는 의미"라며 "2월 특별법이 통과되면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서 가급적 기본계획까지 마무리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갖고 있다. 조만간 이런 문제를 포함한 가덕도 신공항 추진 로드맵을 당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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