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승리 확신…이후 정치권에 없을 것"
[더팩트|문혜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 제의 여부에 대해 "그런 제의를 받은 적 없고, 지금까지 태도로 봐도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도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 관련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신년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단일후보를 만드는 자체가 그렇게 시간을 많이 가질 필요가 없다"며 "단일 후보는 일주일 정도면 만든다. 당사자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입당 및 합당 논의에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가 제시한 '실무협상'에 대해서도 "단일화 하려면 우리 후보가 있어야 한다. 후보 선정 과정에 있는데 한쪽에서만 급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계속 몸이 달아와서 하는 건 안타깝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당 후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굳혔다.
그는 오는 4·7보궐선거 승리 복안에 대한 물음에 "유권자들이 유권자로서 높은 판단을 하는 걸 지금까지 선거에서 보여줬다는 걸 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저는 사실 서울 보궐선거와 관련해 유권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나름대로 느낌을 갖고 있다"며 "문 정부 업적을 보면 그동안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반응이 44%다. 실질적으로 제가 봐도 이 정부 성공한 정책이 없다. 그에 대한 판단을 유권자들이 해줄거라고 봐서 이번에 야권이 승리하겠다는 확신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부산 보궐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가덕도신공항 등 입장에 대해선 "(내달 1일 예정된) 부산 비대위를 개최하면서 부산 경제를 앞으로 어떻게 활성화할건지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4월 총선과 보선은 다르다…성 비위 반복, 창피스런 문제"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른 나경원 전 의원·오세훈 전 시장의 총선 패배를 두고 '이미 평가가 끝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지난 4월 총선과 지금의 상황이라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선거에 떨어지고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지 않았나. 지난번 총선에 실패했다고 해서 꼭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못하리라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상대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을 향해선 "두분 다 지난번에도 시장후보에 나와서 경쟁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했다.
성추행으로 자진사퇴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 성비위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자꾸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건 창피스러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공직을 담당한 사람들이 절제할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건지, 다른 측면에서 작동해서 그런 건지는 답변할 수 없겠지만 일단 (성비위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충분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도 두 시장의 성희롱 문제로 결국 열리게 됐는데, 최근 정의당과 과거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정의당은 시인하고 사과했지만 민주당은 박 전 시장 성희롱 문제에 대해 분명한 태도도 취하지 않고, 결국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당헌을 적당히 고쳐서 나옴에도 그 문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솔직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비대위원장 취임 전엔 보궐선거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지난해) 7월 10일 고 박원순 전 시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보궐선거 계기가 만들어졌다"며 "이 선거가 국민의힘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매우 중요한 선거다. 가장 강력한 경쟁력 갖춘 후보를 만드는 과정에 있단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거취애 대해선 "누누이 말했지만 저는 보궐선거 이후엔 더 이상 정치권에 있지 않을 거란 말씀을 드린다"고 분명히했다.
◆"당 변화 정강정책 명시…예전 돌아간다면 스스로 자멸"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진취적 기조에 대한 물음에 소속 의원들을 향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제가 국민의힘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초기에 여러 말을 했고, 그런 것들이 우리 당 정강정책으로 수립돼 있다. 그 사항을 의원들이 의정활동하면서 보여줬다면 우리 당이 변화하는 모습이 활발하게 일반 국민에게 표현됐을텐데, 수적으로 열등해 어려움 겪는다는 말을 드린다"며 "미진한 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퇴임 후 당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결국 내년 대권에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정당이라 사람 하나 바뀌었다고 해서 옛날로 돌아간다고 하는 건 스스로 자멸하는 일이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독선적 리더십이 있다는 데 인지하고 있는가'란 질문에 "리더십이 독선적이라고 하는 건 과거에도 많이 들었다"며 "모든 일을 결정하면서 나 혼자 마음대로 결정하는 건 없다고 본다. 비대위라는 협의체를 거쳐 최종 결정하는 것"이라며 "거기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독선적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것을 다 참작해 이야기할 것 같으면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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