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외로움을 겪을 형, 반드시 성공해야 될 文 정부 생각"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친문 핵심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둘러싼 뒷말에 "속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14일 오후 늦게 올린 '양비'라는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요즘 형(양 전 원장)의 이야기가 언론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비'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한 양 전 원장의 별명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20년을 함께 지내왔다"며 "생각해보면 좋았던 때보다는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양 전 원장과 윤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각각 홍보기획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함께 일 하면서 격의 없이 지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의원은 "가끔 소주 한 잔을 마실 때면, (양 전 원장은) 야당이나 보수언론의 공격보다 내부의 이야기에 더욱 상처받았다"며 "그런 형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술 한 잔 마신다. 지독한 외로움을 겪을 형을 생각하며, 반드시 성공해야 될 문재인 정보를 생각하며 술을 마신다"고 했다.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설득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뉴질랜드와 일본 등에 머물렀다. 지난해 총선 때는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해 민주당 총선 전략과 인재 영입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설이 돌았지만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합류한다.
이를 두고 손혜원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양정철과 연을 끊은 뒤로 한 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걸로 안다"며 윤 전 원장 '좌천설'을 주장했다. 손 전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중·여고 동기 동창이자 2015년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맡아 친문 핵심으로 분류됐다. 윤 의원의 발언은 양 전 원장이 이제는 문 대통령 핵심 측근이 아니란 손 전 의원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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