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잠룡 총출동…"국민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
[더팩트|문혜현 기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거세게 비판했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 지사를 향한 견제구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지사는 재정을 마구 풀자고 주장하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세금을 과다하게 거두고 있는 면을 지적하지 않는다"며 "대중에 영합하기 위한 주장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 계층에게 가야할 지원금을 여유 계층의 부수입으로 지출해서는 안 된다"며 "막무가내로 '나는 왜 안 주냐'는 심리를 선동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형식적 평등을 주장하며 모두의 표를 얻으려는 의도는 무책임하다"며 "실질적 공정을 추구하면서 고통에 응답한 지원으로 민생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전문가인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9일) 페이스북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 지사가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둘 다 좋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며 "국민을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라고 힐난했다.
유 전 의원은 "결국 선거를 앞두고 전 국민에게 돈을 지급하고, 선거가 끝나면 피해 업종, 피해 국민에게만 선별 지급하자는 얘기"라며 "국민을 우습게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규민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국어 공부가 우선 돼야할 듯"이라며 "재난지원금을 정쟁의 화두로 삼으려는 시도를 멈춰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줄곧 보편지급을 주장했고, 가장 먼저 보편지급을 실천하기도 했다"며 "정부와 민주당의 고통의 무게가 다르다는 입장을 수용하고 최대한 균형점을 찾아 선별지원도 필요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지역화폐 보편지급이 낫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 의원의 게시물을 별도 언급 없이 공유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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