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평에 아이 둘도 키울 수 있는 임대주택' 방문 쇼" 비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최근 논란이 된 문재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관리공사(LH)가 4억5000만 원을 지출한 연출 쇼"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LH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을 연출하기 위해 △인테리어 등 보수비용 4290만 원 △행사진행을 위한 예산 4억 1000만 원 등 총 4억 5000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공개했다.
앞선 지난 11일 문 대통령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LH공사 사장(국토부 장관 후보자)과 함께 경기도 화성 동탄에 소재한 공공임대주택에 방문해 "자기 집을 소유하지 않아도 누구나 살고 싶은 집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13평 공공임대아파트에 아이 둘도 키우겠다'는 질문이 도마에 오르며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였다.
김 의원은 "문제는 대통령이 방문한 주택이 주민들이 사는 집 형편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보여주기식 이벤트였다는 사실"이라며 "특히 이날 행사를 위해 새벽까지 주민들의 잠을 깨우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던 LH공사의 눈물겨운 노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스란히 게재되며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날 소개된 주택들은 보증금 약 6000만 원에 월 임대료 19~23만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행사 준비를 위해 2채의 주택에 커튼, 소품 등 가구 구입용 예산 650만 원, 인테리어 공사비용 등 총 4290만 원을 들여 긴급 수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문 대통령이 방문한 복층형(전용 41㎡)의 경우 100가구 중 33가구가 공실이며, 이 단지의 전용 16㎡형은 450가구 중 210가구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아파트는 지난 8월 완공이 되어 거의 매달에 한 번씩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현재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공급 실상을 보면 부실시공을 비롯해 주민 요구를 외면한 것이 수두룩하다"라면서 "그럼에도 대통령 행사를 위해 서민들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연출 극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이는 집이 없는 서민들을 두 번 농락하는 일"이라며 "서민들의 주거 안정은 도외시한 채, 대통령의 심기 관리에만 몰두한 변창흠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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