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남북·북중 협력 가능성 있다"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앤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허가한 가운데 우리 정부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은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과연 이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달 26일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코로나 상황의 안정성을 만드는 것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하는 등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은 공식적으론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국경 봉쇄조치로 인해 북한 경제 상황은 파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북중 교역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물자 반입 중단으로 설탕과 조미료 등 식료품값은 4배나 치솟았다.
이 때문에 북한은 어떤 식으로든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 국장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중국산 백신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 해커들이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국, 미국, 영국 제약회사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해킹을 시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북한이 북중무역, 국경밀수 등을 통한 경제활동을 되살릴려면 백신 확보가 필수적이다. 우리 정부가 백신 공급 지원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북한이 손을 내밀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북한대학교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현재 북한은 국경 차단·통제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게 되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남북 간 북중 간 협력이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이 지나치게 중국만 의존하게 되면 그동안 외쳐온 '자력갱생'의미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백신과 관련해선 북중·남북교류를 동시에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지도 못했는데 성급하게 북한 지원부터 거론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정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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